악뮤, '어벤져스급' 컬래버 앨범으로 꾀한 변화
남매 듀오 악뮤(AKMU)가 컬래버레이션 앨범을 통해 새로운 색으로 돌아왔다.
악뮤는 26일 오후 컬래버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NEXT EPISODE)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악뮤에게도 이번 컴백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찬혁은 “이전에는 전곡 작사·작곡 이찬혁 또는 이전의 피처링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나왔는데 컬래버레이션이라는 콘셉트로 잡고 공동 작사와 작곡으로 들어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고, 그 분들의 색깔을 상상하면서 작업한 것이 재미있었다. 또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레트로한 감성도 많이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찬혁의 말처럼 이번 앨범은 악뮤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시도이기도 하다. 20세기 후반 레트로 사운드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곡들은 여러 컬래버레이터의 음악적 색깔을 더해 보다 신선하고 실험적인 장르와 서사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앨범의 주제를 ‘초월자유’로 설정하고 타인의 시선,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 마음속 상처 등에 굴복하는 대신 내면의 단단함을 지키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이야기한다. 또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꿈꾸는 목적지로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한다.
이찬혁은 “사전에 있는 단어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쉼이나 육체적인 피로회복 같은 자유가 아니라 내면의 자유, 내가 밑바닥에 있어도 그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곡에 녹여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컬래버레이션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타이틀곡 ‘낙하’에는 아이유를 시작으로 ‘전쟁터’엔 이선희, ‘벤치’에는 자이언티, ‘째깍 째깍 째깍’에는 빈지노, ‘맞짱’에는 잔나비 최정훈, ‘스튜디오 러브 송’에는 크러쉬, ‘에버레스트’에는 샘김 등이 함께 했다.
특히 타이틀곡 ‘낙하’는 추락이 아닌 비상이 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풀어낸 곡으로, 고정관념을 뒤엎는 악뮤 특유의 독창적인 시선이 돋보인다. 이수현은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다. 너무 좋아하는 영화라 재개봉했을 때 오빠를 데리고 가서 보여줬다. 보여주니까 어떤 장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찬혁은 “주인공이 함께 모은 극단과 잘 나가다가 그렇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가 있다. 주인공이 실연과 밑바닥에 떨어진 상태고, 좌절했을 때다. 처음 시작한 극단이 다시 와서 ‘우리는 네가 유명해. 잘 나가서 옆에 있던 게 아니다. 밑바닥에 있는 그 상황이 영향을 주지 않을 거다’라고 하는데 머리를 한 대 ‘띵’ 맞은 느낌이었다. 바로 집에 가서 작사·작곡을 했다”고 밝혔다.
이수현은 “이 앨범의 첫 곡은 ‘낙하’였다. 노래를 조금 더 대중에게 쉽고 메시지적으로 마음에 닿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런 아티스트가 아이유라는 걸 깨달았다”면서 “항상 아이유와 악뮤의 조합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았고, 이번이 적기인 것 같다고 생각해서 아이유 언니에게 연락을 했고 흔쾌히 승락해줬다”고 말했다.
이수현은 작업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이찬혁에게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디렉팅을 이찬혁이 직접 봤는데, 나한테 디렉을 보는 이찬혁은 깐깐한 사람이다. ‘낙하’는 한 글자 한 글자 녹음한 부분도 있다. 정말 어렵게 녹음했는데 아이유가 녹음할 때는 ‘좋아요’를 외치며, 거의 SNS급이었다. 나는 며칠이 걸린 것 같은데 살짝 서운하긴 했지만, 그만큼 인정할 만한 분이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악뮤는 “예전에는 우리 음악이 세상을 바꿔야겠다는 거대한 포부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우리 앨범 메시지를 받고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이 생긴다면 좋겠다”면서 “우리끼리 음악을 하고 노래를 부를 것이고, 받아들이는 것은 대중의 선택과 마음이다. 우리의 이야기로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악뮤의 새 앨범은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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