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과 대등하게 싸울 것" 전주원 감독, 첫판부터 '졌잘싸'

이형석 2021. 7. 2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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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원 감독이 26일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농구 A조 스페인전에서 박지수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전주원(49)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단체 구기종목 사상 최초의 한국인 여자 사령탑을 맡고 있다. 그는 도쿄로 떠나기 전 "강팀과 맞붙게 됐지만 대등하게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조 편성부터 험난한 도전이 예상됐다. 세계랭킹 3위 스페인을 비롯해 캐나다(4위), 세르비아(8위) 등과 A조에 묶였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19위다.

대회 준비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습경기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또 대표팀의 중심 박지수가 WNBA 일정을 소화하고 뒤늦게 합류했다. 박지수가 최대한 빨리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하지만 한국은 첫판부터 세계랭킹 3위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졌지만 잘 싸웠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조별리그 A조 1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69-73으로 졌다.

객관적이 전력 차가 상당하다. 한국은 지금껏 스페인과 6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가장 최근 맞대결한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46-83, 무려 37점 차로 대패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도 50-70으로 20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오히려 전반까지 앞서는 등 막판까지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한국은 강이슬과 박지수의 활약 속에 2쿼타까지 35-33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서도 역전을 주고 받으며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53-54 한 점 뒤진 채 시작한 4쿼터 초반 상대에게 3점과 속공을 내줘 흐름을 잃은 한국은 순식간에 스코어가 10점 차 이상으로 벌어져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강이슬이 종료 50초를 남기고 골밑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켰고, 이어 박지현의 과감한 돌파로 4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종료 9.5초 전에 강이슬의 3점포가 빗나가며 점수 차를 더 좁히지 못했다.

강이슬이 26점, 박지수는 17점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주원 감독은 "올림픽이라는 무대 특성상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의 본선 진출이라)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긴장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실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29일 캐나다와 2차전을 치른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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