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올림픽 돌아온 여농 '여랑이'..세계 3위 스페인에 아쉬운 패배

조효석 2021. 7. 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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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차로 뒤진 상황, 마지막 9.5초였다.

13년 만에 올림픽 코트에 나선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이하 대표팀)이 분투에도 불구하고 유럽 강호 스페인에 무릎을 꿇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역사를 가졌지만 2000년대 들어 세계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며 점차 국제 대회 성적이 내리막길을 탔다.

그러나 박지수가 경기 시작 3분여만에 첫 골밑 득점으로 포문을 연 뒤 대표팀은 경기 템포를 잡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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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농구 국가대표팀 센터 박지수가 26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치른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스페인 아스토 은도어의 슛을 블락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4점 차로 뒤진 상황, 마지막 9.5초였다. 작전타임 뒤 비장한 표정으로 선수들이 코트에 나섰다. 박지현이 상대 수비를 버티며 코트 왼쪽 구석으로 달려간 강이슬에게 공을 던졌다. 이날 따라 가장 손끝이 뜨거웠던 강이슬이었다. 강이슬이 어렵게 던진 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오자 코트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날 던진 한국의 마지막 슛이었다. 예상보다 한참 앞서는 선전을 펼쳤기에 더욱 아쉬운 끝이었다.

13년 만에 올림픽 코트에 나선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이하 대표팀)이 분투에도 불구하고 유럽 강호 스페인에 무릎을 꿇었다. 대표팀은 26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치른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스페인에 69대 73으로 졌다. 한국이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순위 19위, 스페인이 3위인 걸 고려하면 상당한 선전이다. 대표팀은 29일 캐나다와 A조 2차전을 벌인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전까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이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역사를 가졌지만 2000년대 들어 세계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며 점차 국제 대회 성적이 내리막길을 탔다. 이번 올림픽 12개 출전국 가운데서도 대표팀은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스페인과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46대 83으로 대패한 바 있다.

평가를 반영하듯 대표팀은 어려운 시작을 했다. 간판스타이자 센터 박지수가 상대 빅맨 아스토 은도어에게 블락당한 뒤 연달아 8실점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박지수가 경기 시작 3분여만에 첫 골밑 득점으로 포문을 연 뒤 대표팀은 경기 템포를 잡아나갔다. 박지수의 연속 득점 뒤 박혜진이 딥스리(3점 라인 멀리 떨어진 슛)를 성공시키며 1쿼터를 1점 차로 마무리했다.

2쿼터 한국은 고비에서 박지수를 중심으로 살아났다. 박지수가 공격 기회에서 만들어준 스크린을 타고 득점이 터졌다. 박지수는 1쿼터 블락 당한 걸 설욕하듯 은도어에게 블락을 선사하며 압도적인 높이를 보여줬다. 반면 스페인은 3점슛이 전반에 봉쇄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대표팀은 역전에 성공한 채 2쿼터를 1점차 앞서며 마쳤다.

다소 당황한 듯했던 스페인은 후반 들어 강력한 수비를 들고 나왔다. 상대적으로 뒤지는 높이에 강력한 압박까지 더해지자 대표팀도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1점 뒤진 채로 4쿼터를 시작한 대표팀은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경기 막판 10점 넘게 쳐졌다. 마지막 순간 박지수의 스크린과 강이슬의 컷인 플레이로 4점까지 쫓아갔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대표팀은 이날 야투 성공률에서 45.0%를 기록하며 40.3%에 그친 상대에 앞섰다. 그러나 상대에게 공격리바운드를 25개 뺏기며 약점인 높이 극복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 턴오버 14개를 저지른 것도 패착이었다. 강이슬이 26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한 게 다음 경기를 기대할 만한 요소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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