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와일드카드 권창훈 활용은 어떻게? 경쟁자 활약에 늘어난 고민

권창훈(올림픽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이종현 기자=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왼발 플레이메이커 경쟁자 이동경, 이강인이 활약하면서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권창훈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이 생겼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일본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루마니아 올림픽 대표팀을 4-0으로 이겼다. 모든 팀이 1승 1패로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이 가장 앞선 한국이 조 1위로 올랐다. 한국은 28일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해도 8강에 오른다. 

조별리그 첫 경기 뉴질랜드와 경기에서 0-1로 패배하자 김 감독은 선발 다섯 명의 변화를 줬다. 이동준, 이동경, 정승원, 박지수, 설영우가 투입됐고 권창훈, 이강인, 김동현, 이상민, 이유현이 빠졌다.

김 감독은 그동안 자신의 팀에서 가장 득점이 많았던(16경기·10골) 이동경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오른쪽 윙어로 울산현대 소속팀 동료 이동준을 기용했다. 둘은 오른쪽 측면에서 시너지를 냈다. 

전반전 이동준의 크로스로 인해 마리우스 마린의 자책골이 나왔다. 게오르게 이온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기세를 잡은 한국은 후반전 이동경의 중거리 슈팅이 기점이 된 추가골까지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이동경의 선발로 2선의 파괴력과 스피드가 동시에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반전 33분 교체로 투입된 이강인은 페널티킥과 4-0을 완성시키는 쐐기골을 넣었다.

대승 속에도 고민은 있다. 이달 초 최종 소집을 통해 팀 김학범에 처음 합류한 권창훈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돼 팀 김학범 체제에서 네 번째 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은 일본으로 건너오기 전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과 평가전, 조별리그 첫 경기 뉴질랜드전에 왼쪽 윙어로 권창훈을 선발 출전시켰다.

권창훈은 A대표팀에서 주로 중앙 미드필더나 오른쪽 측면에 위치하는 것과 달리 팀 김학범에서는 줄곡 왼쪽 윙어로 기용돼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아직 동료와 호흡도 온전하지 않다. 뉴질랜드전에서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두 차례 놓인 끝에 후반전 13분 송민규와 교체됐고 루마니아전에서는 벤치에 앉았다.

권창훈을 위한 최적의 위치를 찾는 고민이 필요한데, 오른쪽 윙어에는 엄원상이나 이동준이 번갈아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는 루마니아전에서 활약으로 이동경과 이강인이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왼쪽 윙어로 송민규와 경쟁하고 있지만 최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루마니아전에서 권창훈 활용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그동안 4-2-3-1 포메이션을 고수했는데, 이날 권창훈은 4-3-3 포메이션에서 이동경과 함께 나란히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면서 한결 나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다만 플랜A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세우기를 고수하는 김 감독의 성향상 고민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