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미국 농구..2004 아테네 올림픽 악몽 재현할까

강혜준 2021. 7. 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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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패배 후 고개를 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5일 밤 일본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조별리그 A조 1차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76-83으로 졌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준결승 이후 17년 만의 패배다. 올림픽 공식전 25연승 행진이 막을 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패배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기록된 4번째 패배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마이클 조던, 래리 버드, 매직 존슨 등 ‘원조 드림팀’을 구성했다.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8전 전승을 기록했다. 당시 미국은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작전 타임을 사용하지 않았고, 당연한 듯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첫 균열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발생했다. 미국은 아테네에서 조별리그 2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73-92 19점 차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어진 그리스와 호주 상대로는 연달아 승리를 거뒀지만, 리투아니아에 조별리그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난 미국은 81-89 또 한 번 무너졌다. 이후 3위 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104-96 어렵게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전적은 8경기 5승 3패, 농구 종주국 미국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서 ‘Again 2004' 아테네 악몽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1차전 패배에 경기 내용마저 좋지 못했다.

25일 프랑스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즈루 할러데이였다. 할러데이는 NBA 챔피언 결정전 일정으로 24일 밤 도쿄에 도착해 대표팀에 합류한 지 24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팀 내 최고 득점인 18득점을 기록했다. 할러데이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아닌 다른 선수들의 부진이 극심했다. 팀의 조직력도 부실했다.

케빈 듀란트가 3쿼터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로 고전했고, 데미안 릴라드는 경기 막판까지 실책으로 팀을 어렵게 했다. 두 선수는 각각 10득점, 11득점을 올렸다. 팀의 야투 성공률은 36.2%에 그쳤다.

한편 미국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치러진 평가전에서도 나이지리아와 호주에 연패를 당하며 불안한 요소를 드러냈다. 아직 올림픽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더 이상 미국은 상대가 두려워하는 팀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가 보여줬다.

프랑스의 승리를 이끈 에반 포니에는 경기 후 미국에 대해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프랑스보다 뛰어나지만, 팀일 때는 이길 수 있다"며 미국의 정곡을 찔렀다.

강혜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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