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향교의 작은 도서관, 가슴 설레는 공간

강상도 2021. 7.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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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향교는 선비들이 학문을 배우고 익히며 교화하는 곳이다.

2017년 7월 향교 내에 전국 최초로 작은 도서관을 개관했다.

입구에는 작은 도서관과 향교에 대한 안내가 적혀있다.

향교와 도서관은 모두 책을 읽거나 배우는 공간이라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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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도 기자]

▲ 밀양향교작은도서관 전경 밀양향교작은도서관 전경
ⓒ 강상도
 
밀양향교는 선비들이 학문을 배우고 익히며 교화하는 곳이다. 2017년 7월 향교 내에 전국 최초로 작은 도서관을 개관했다. 아주 멋진 일이다. 향교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여 밀양의 독서 문화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만드는 듯하다. 향교로 가는 길은 대나무가 우거져 시원했다. 

입구에는 작은 도서관과 향교에 대한 안내가 적혀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글귀에 마음이 편하다. 밀양시에서 운영하다 보니 전문 사서와 책 상담을 할 수 있고,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은 역사와 독서 그리고 옛 분위기 속에서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풍화루 아래 쪽문으로 향하면 명륜당이 나오는데 그 옛날 선비들이 천자문을 읊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향교 내에는 명륜당을 중심으로 동재와 서재, 직원이 머무는 전교실, 공자와 선조의 위패를 모시는 대성전이 자리 잡고 있다. 작은 도서관은 서재에 꾸며 책 읽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그 공간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가슴이 설레는 일이다. 멋지고 자랑스러운 것은 널리 알려야 한다.

작은 도서관은 어린이 서재와 어른 서재로 분리하여 책 읽는 공간으로 꾸몄다. 향교와 도서관은 모두 책을 읽거나 배우는 공간이라 그 의미가 크다. 들마루에 올라서면 온몸이 시원하다. 코로나로 인해 열 체크와 방문 조사는 필수다.
 
▲ 어린이서재 공간 옛 선비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듯한 공간이 주는 의미는 색다른 매료에 빠진다.
ⓒ 강상도
 
어린이 서재에는 주제별로 다양한 어린이책들이 있지만 특히 어린 자녀를 위한 그림책들이 많았다. 코로나 이전에는 가까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체험으로 왔었고 초등학교에서도 견학 오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단골 이용자만 이용하고 있어 아쉬움이 더한다. 코로나가 끝나 북적북적한 향교 도서관의 매력에 푹 빠져보기를 희망해 본다. 은은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책 읽는 느낌은 새로울 것이다. 

창호지 문과 세살창으로 보이는 바깥의 고즈넉한 풍경은 그야말로 고풍스러우면서도 운치 있어 기분 좋다. 향교 작은도서관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지 않아도 잠시 눈을 감고 쉬어보는 것도 향교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바로 건너편에는 명륜당 일부를 활용하여 일반 서재로 꾸몄다. 일반적으로 어른들이 보는 책으로 문학, 사회과학, 예술, 역사 등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있었고 특히 밀양 지역에서 활동한 작가의 책과 밀양에 관한 책들도 열람할 수 있다.
 
▲ 명륜당 내 어른서재 공간 어른서재의 공간은 고즈넉한 분위기다
ⓒ 강상도
 
일반 서재는 명륜당을 그대로 살리고자 했다. 서가에서 바라보는 향교의 고즈넉한 풍경에 매료된다. 단청으로 이루어진 천장은 세련미가 있었고 은은한 조명등은 책 읽는 분위기를 한층 살렸다. 고전적이고 아름다운 미가 지친 일상을 풀었다. 가만히 기대어도, 눈을 감고 있어도 알 수 없는 충만감에 사로잡힌 하루가 되었다.

명륜당에서 바라본 풍화루와 고목은 더없이 멋스럽다. 향교 뒤뜰에는 대나무 숲이 있어 바람이 일렁거릴 때 대나무의 숨결이 하나둘씩 파도를 치는 듯하다. 대숲 소리, 산새 소리, 솔바람 소리에 잠시 기대어 옛것에 스며드는 시간이다. 천천히 느리게 책을 읽고 색다른 즐거움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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