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3번의 암 이겨낸 사나이.."비결은 긍정 마인드"

민태원 2021. 7. 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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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힘들다는 암을 세 번이나 이겼으니 이젠 무슨 일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대장암과 복막 전이암 그리고 폐암까지 12년간 3가지 암을 극복한 경정무(56·인천)씨는 26일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경씨는 복막 전이암 제거를 위해서 또 다시 6개월간 12번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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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무씨, 대장암·복막전이암·폐암 완치
3번의 암 수술과 36번의 항암치료 극복
주치의 "암 치료는 마라톤 같은 긴 여정"
3번의 암을 극복한 경정무씨(가운데)와 주치의인 길병원 외과 이원석 교수. 길병원 제공

“한 번도 힘들다는 암을 세 번이나 이겼으니 이젠 무슨 일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대장암과 복막 전이암 그리고 폐암까지 12년간 3가지 암을 극복한 경정무(56·인천)씨는 26일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경씨는 마지막 폐암 치료 후 8년이 지난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암 치료를 위해 3번의 수술과 18개월간 36번의 독한 항암치료를 견뎌냈다.

경씨가 처음 대장암을 진단받은 것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그해 7월 그는 복통에 시달렸다. 단순히 체했거나 소화불량이라고 생각해 소화제에 의존했다. 그럼에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정밀진단 결과 진행성 대장암으로 나왔다. 암은 이미 상당히 진행돼 결장은 물론 복막 일부에도 암세포가 퍼져 있었다.
곧바로 왼쪽 결장 20㎝와 오른쪽 결장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잠깐의 회복 후 다시 복막과 소장의 일부를 절제하는 대수술이 이어졌다. 수술은 성공이었지만 방심할 수 없었다. 몸에 남아 있을지 모를 암을 제거하기 위해 6개월간 12번의 항암치료가 이뤄졌다.

대장암 치료 후 몸과 마음을 추스르던 그에게 두 번째 암이 찾아온 것은 2년이 지난 2011년이었다. 정기 관찰에서 복막에 (대장암에서 퍼진)전이암이 발견된 것이다. 예후가 아주 나쁜 암이다. 대장암 환자의 간이나 폐 전이의 5년 생존율이 30∼35%인데 비해 복막 전이암은 평균 생존 기간이 5∼7개월에 불과하다. 복막 전이암은 통상 말기암으로 여겨진다.

주치의인 가천대 길병원 외과 이원석 교수는 “암이 재발하면 환자들은 크게 겁을 먹지만 과거와 달리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됐고 항암제도 좋아졌기 때문에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 치료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경씨는 복막 전이암 제거를 위해서 또 다시 6개월간 12번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남들은 한 번도 힘들다는 암 수술과 항암치료가 이어지면서 그의 심신도 점점 쇠약해졌다.
2013년 4월 폐암이란 세 번째 시련이 닥쳤다. 그는 “절망적 소식이었지만 지난 두 번의 암도 이겨냈으니 세 번째도 치료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이번에도 병마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치료에 임했다”고 했다.

항암치료와 폐절제술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이후 6개월간 12번의 긴 항암치료가 이뤄지고 나서야 모든 치료가 끝났다. 그리고 지난 7월 마지막 정기검진에서 그의 몸 속에 암세포가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이 교수는 “암 치료는 100m 달리기가 아니라 5년간 또는 그 이상 계속되는 긴 마라톤과 같은, 지치고 힘든 여정이다. 하지만 긍정적 마음가짐을 갖고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꾸준히 검진을 실천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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