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비빔면의 비결은 OOO, 만든 사람 천재인가? [오늘의 기사 제안]

황금련 2021. 7. 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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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식감에 영양 만점, 면두부로 비빔면 만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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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련 기자]

평소에 두부를 아주 좋아해서 두부 요리를 자주 하는데 더워지면서 불 앞에 서기가 두려워졌다. 불 없이 먹을 수 있는 연두부에 생들기름과 발사믹 식초를 뿌려 자주 먹는다. 좋아하는 두부도 먹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그런데 요즘 내 관심사에 들어온 새로운 식품이 있다. 바로 면두부이다. 면두부의 등장은 나에게 참 신선했다. 평소에 대형 마트에는 거의 갈 일이 없다. 생협에서 대부분 식재료나 생활용품을 사고 나머지는 인터넷 쇼핑으로 해결한다. 대형 마트에는 면두부가 진작에 나왔다는데 나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두부를 애정하는 내가 반한 식품

어느 날, 내가 자주 드나드는 생협 매장에 '면두부'라고 적힌 생소한 식품이 보여 집어 들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처음 보는 것은 너무 낯설고 어떻게 해서 먹어야 할지 몰라서 못 산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먹을 것이든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아 무조건 도전해 보는 성격이다.

'국수 가락처럼 생긴 것이 딱 비빔면감이군!'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내가 좋아하는 두부로 만들어진 것이니 망설이지 않았다.

원래 국수를 좋아하고, 여름에는 입맛도 없으니 비빔면을 자주 해 먹는다. 하지만 밀가루가 소화도 안 되고 탄수화물을 줄여야겠다고 다짐한 나는 올해부터 면 요리를 멀리했다.

무더운 여름이 되자 비빔면의 유혹이 너무 강렬했다. 비빔면을 사다 놓으면 계속 먹게 될까 봐 장 볼 때 비빔면이 있는 쪽을 외면했다. 집에 있는 소면을 이용해서 딱 한 번 해 먹고 지금까지 잘 참고 있었다.

면두부를 처음 만나던 그 날 나는 생각했다.

'이런 신기한 상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정말 천재야! 어쩜 면두부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집에 오자마자 손을 씻고 냉장고에 있는 오이를 썰었다.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식초, 마늘을 넣어 비빔장을 만들어 물에 헹구어 둔 면두부를 넣고 오이를 넣고 참기름을 한 바퀴 두른 뒤 사정없이 비벼 주었다.

솔직히 소면보다는 맛이 덜했다. 퍽퍽해서 많이 먹을 수 없었다. 비빔면의 면발이 눈앞에 아른거려 제대로 못 먹고 반을 남겼다. 하지만 두부는 단백질이고 챙겨 먹어야 하고 어떤 식으로든 맛있는 요리로 만들어 잘 먹어 보고 싶은 마음에 그날부터 면두부 요리 연구를 했다.
 
▲ 재료준비  면두부 채소 비빔면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이다.
ⓒ 황금련
 
나는 채소와 과일을 좋아한다. 다음 날 온갖 채소를 다 사왔다. 오이, 당근, 양파, 양배추, 깻잎을 채썰어 커다란 볼에 담았다. 그 위에 면두부를 올렸더니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다.

가장 중요한 비빔장을 아주 맛있게 만들어 열심히 비벼 주었다. 푸짐한 한 그릇 요리를 해놓고 흐뭇해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한 젓가락을 아주 크게 떠서 입어 넣고 오물오물거리다 눈이 크게 떠졌다.

"대박이군! 역시 채소 듬뿍이 신의 한 수였어. 맛있는 건강식이네!"

출출할 때 간식으로 먹기에도 부담없는 음식이라 지금도 면두부를 자주 사서 채소 비빔면을 해 먹는다. 하지만 남편이 면두부를 좋아하지 않아 남편이 먹을 때는 소면을 약간 삶아 면두부를 조금만 섞어서 비빔면을 해준다. 남편은 먹으며 면두부만 먹을 때보다 훨씬 식감이 좋다며 아주 잘 먹는다.

면두부, 건강과 다이어트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나이가 드니 뱃살이 고민이었는데 '면두부'는 다이어트 식재료로 충분해서 나의 '면두부 사랑'은 당분간 쭉 이어질 것 같다. 먹다가 질리면 다른 재료를 가미해서 변화를 주는데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를 썰어 넣어 넣으면 식사 중에 과일도 섭취할 수 있고 매운 맛을 조금 달래주기도 한다.

가끔 골뱅이 소면이 생각나는데 국내산 골뱅이를 자주 사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래서 표고버섯을 양념장으로 졸이는 방법을 배워서 해봤는데 식감이 비슷해서 가끔 면두부 비빔면에 넣어 먹는다.
 
▲ 면두부 요리  골뱅이 대신 표고버섯으로 대체한 면두부 채소비빔면
ⓒ 황금련
 
채소를 사다 한꺼번에 채썰어 유리 그릇에 담아 보관하면 자주 쉽게 해먹을 수 있다. 요리를 잘 못 하는 사람도 할 수 있다. 양념장은 고추장, 고춧가루, 식초, 설탕, 마늘, 참기름만 있으면 끝이다.

채소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소가 굉장히 많은데 그 많은 양의 채소를 먹으면서 두부의 단백질도 섭취하면서 무더위에 잃었던 입맛까지 잡을 수 있으니 나에게는 무한 매력의 요리가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 한마디가 하고 싶다.

"면두부 개발자님 정말 신박한 물품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제 썰어놓은 채소와 양념장을 꺼내 면두부 비빔면을 해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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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후에 브런치에 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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