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누가 뛰어도 주전이라던 학범슨, 선발 5명 교체한 배짱

이종현 기자 2021. 7.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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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김학범이 루마니아전 선발을 다섯 명이나 바꾸고도 오히려 더 나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대승을 거뒀다.

22인 명단 중 누가 경기에 나서도 제 몫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좁혔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병역 혜택 여부와 상관없이 최고의 전력을 갖추길 바란 김 감독은 이강인과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황의조, 권창훈, 박지수가 합류한 최강팀으로 대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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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왼쪽, 올림픽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이종현 기자= 팀 김학범이 루마니아전 선발을 다섯 명이나 바꾸고도 오히려 더 나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대승을 거뒀다. 22인 명단 중 누가 경기에 나서도 제 몫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좁혔기 때문이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일본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루마니아 올림픽 대표팀을 4-0으로 잡았다. 1차전 뉴질랜드에 0-1로 졌던 한국은 다득점을 통해 B조 1위로 올랐다. 3차전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권창훈, 이강인, 김동현, 이상민, 이유현을 대신해 이동준, 이동경, 정승원, 박지수, 설영우를 선발 기용했다. 후방부터 전방까지 광범위한 교체가 진행됐다.  교체 카드의 효과를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른쪽 풀백 설영우, 윙어 이동준, 공격형 미드필더 이동경은 소속팀 울산현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서로의 동선을 잘 안다. 이동준이 루마니아의 왼쪽 윙백 라두 보보크와 스리백 중 왼쪽에 뛰었던 비르질 기타의 뒤 공간을 계속해서 파고들었는데, 설영우와 이동경이 적절한 시점에 침투 패스를 넣어줬다. 이러한 패턴 속에 전반전 27분 이동준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선제골이 됐다. 


상대의 자책골과 45분 경고 누적에 따른 퇴장자가 발생했지만 점수를 벌리지 못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 흐름을 깬 추가골의 시발점은 이동경이다. 이동경은 14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상대 선수와 엄원상의 발을 맞고 구석으로 볼이 흘렀다. 득점자가 이동경에서 엄원상으로 정정됐지만, 과감한 슈팅으로 한국에 귀중한 추가골을 선물했다.


원두재와 함께 중원을 구성한 정승원은 좌우와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는 넓은 활동량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1차전에서 원두재와 호흡을 맞춘 김동현은 파이터형 선수라기보다 볼을 좌우로 순환해 주는 역할에 익숙한 선수다. 이날 정승원은 불필요하게 뒤쪽에서 머물기보다 적극적으로 전방에서 싸우며 득점 찬스를 만들어줬다. 한국은 종종 상대 진영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곤 했는데, 정승원이 넓은 활동량을 보여준 덕분이다. 


뒤늦게 합류한 와일드카드 박지수는 센터백 파트너 정태욱과 골키퍼 송범근과 함께 소통하고 별다른 실수 없이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빌드업에 장점이 있는 박지수는 후반전 44분 강윤성에게 정확한 장거리 패스로 이강인의 쐐기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이 이날 교체한 선발진 5명이 득점한 4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김 감독은 2018년 3월 U23 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무한경쟁'을 외치며 선수들을 3년 동안 조련했는데, 다른 국가에 비하면 장기간의 합숙을 동반한 훈련을 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병역 혜택 여부와 상관없이 최고의 전력을 갖추길 바란 김 감독은 이강인과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황의조, 권창훈, 박지수가 합류한 최강팀으로 대회에 나섰다. 기대를 모은 만큼 1차전 성과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곧바로 전략을 수정한 결과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3일마다 대회가 치러지는 올림픽은 체력과 싸움이기도 하다.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적은 한국은 토너먼트에 오르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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