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달초까지 '이글'.. 스콜 닮은 폭우 '호우성 소나기' 신조어 검토

신용일 2021. 7. 26.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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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전국 곳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새로 쓰이는 등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폭염이 8월 초까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에 상륙한 6호 태풍 '인파'가 우리나라에 덥고 습한 수증기를 유입시키고 있다"며 "태풍이 소멸하더라도 이번 주 초반까지는 태풍 언저리에 형성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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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프리카 대구보다 서울 더 뜨거워
주중 태풍 영향 습도 더해져 '찜통'
집중호우도 예보.. 강한 강수 반복
시민들이 25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망원시장에서 부채질하며 걷고 있다.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상청은 폭염이 8월 초까지 이어지겠으며 특히 이번 주에는 대기 중 습도가 올라가 ‘찜통더위’로 체감 온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현규 기자


연일 전국 곳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새로 쓰이는 등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폭염이 8월 초까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이번 주에는 대기 중 습도가 올라가면서 ‘찜통더위’로 체감 온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측에 따르면 25일 일 최고기온은 서울 35.9도, 춘천 36도, 광주 34도, 대구 33도 등을 기록했다. 전날 서울 최고기온은 36.5도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북서쪽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달궈지며 서쪽과 북쪽 지역에 더운 바람이 집중됐다. 이 때문에 소위 ‘대프리카’(대구가 아프리카처럼 덥다는 뜻)라고 불리는 대구보다 서울 기온이 더 뜨거워졌다.

문제는 당분간 높은 습도를 동반하는 폭염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이번 주 초부터 폭염에 습도까지 더해져 무더위의 양상이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에 상륙한 6호 태풍 ‘인파’가 우리나라에 덥고 습한 수증기를 유입시키고 있다”며 “태풍이 소멸하더라도 이번 주 초반까지는 태풍 언저리에 형성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다가오는 폭염 현상은 지난주까지의 폭염 원인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주까지는 태풍의 영향이 아닌, 마치 뚜껑으로 더운 공기를 가둔 ‘열돔 현상’이 폭염의 원인이었다. 더운 공기로 뒤덮은 티베트 고기압과 대기 중층부에 열을 공급하던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이 이어진 것이다. 기상청은 티베트 고기압 세력은 약해지고 북태평양 고기압도 다소 북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돼 열돔 현상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태풍으로 발생한 수증기로 인해 더위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무더위와 함께 집중호우도 예보됐다. 태풍이 중국 상하이 인근에 상륙한 후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하면서 저기압에 의한 비구름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무더위와 함께 강한 강수가 반복될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편 기상청은 1시간 안팎의 짧은 시간 동안 50㎜ 이상의 강한 강수가 이어지는 이상 현상을 두고 ‘호우성 소나기’ 등 신조어 사용 논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박광석 기상청장과 전국 기상 예보관이 참석한 화상 회의에서 이 같은 논의가 이뤄졌다.

실제로 기상청에는 지난 6월부터 쏟아지던 잦은 소낙성 강수를 두고 ‘스콜 아니냐’는 문의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줄곧 “최근 국내에서 나타난 소낙성 강수는 스콜과 다르다”고 설명해왔다. 스콜은 낮에 달궈진 열로 인해 내리지만 우리나라에 내린 비는 시간대와 상관없이 나타났다. 또 호우주의보 이상의 강한 비를 쏟아냈다는 것도 스콜과 다른 점이다.

기상청은 새로운 기상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를 내부 합의를 거쳐 날씨 예보나 통보문, 보도자료 등에 노출해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야행성 폭우’라는 신조어도 기상청이 새로운 기상 상황을 반영해 만든 용어다. 이는 해가 지고 난 뒤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쏟아지는 강한 비를 의미한다. 지난 7월 중부 내륙 지방에선 시간당 70㎜ 이상의 기록적인 강수가 야간에 집중됐는데, 단순한 폭우가 아니라 밤에만 내리는 현상임을 반영한 단어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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