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유동부 (5) 암흑 같은 시절 안식처 돼 준 교회서 하나님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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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공소에서 생활하던 때나 빵 제조 기술을 어깨너머 조금이라도 배우려 기웃하던 당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암흑 같은 시절이었다.
상식과 예절 등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를 배우고 사람의 기본이 되는 인격을 올바로 형성해야 할 시기였음에도 난 그저 생존을 위해 이리저리 굴러다녔다고밖에는 표현이 안 된다.
유일하게 날 사람답게 대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마치 안식처와 같았던 좋은 기억이 어렴풋하게나마 있어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게 교회로 발길이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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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좋았던 기억 떠올라 교회로 발길
한 청년의 영적세계 설명 듣다 성령 임재
철공소에서 생활하던 때나 빵 제조 기술을 어깨너머 조금이라도 배우려 기웃하던 당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암흑 같은 시절이었다.
상식과 예절 등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를 배우고 사람의 기본이 되는 인격을 올바로 형성해야 할 시기였음에도 난 그저 생존을 위해 이리저리 굴러다녔다고밖에는 표현이 안 된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날 안타깝게 여기셨는지 1988년 열아홉 살이란 비교적 이른 나이에 만나주셨다. 그때의 삶을 지금 돌아보면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도, 하나님을 알게 된 것도 모든 게 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었음을 느낀다.
당시 제과점 일을 마치고 나면, 난 그저 정처 없이 춘천 시내를 배회하곤 했다. 어린 나이에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낯선 곳에서 일에만 치여 사느라 이래저래 마음이 곤고하고 외로웠던 탓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어김없이 정처 없이 거리를 떠돌던 내게 지붕 위 십자가와 함께 판자로 덧댄 누추한 교회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 구로공단에서 일할 때 우연한 기회로 동네 교회에 몇 번 나갔던 적이 있었다. 유일하게 날 사람답게 대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마치 안식처와 같았던 좋은 기억이 어렴풋하게나마 있어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게 교회로 발길이 향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니 한 청년이 나를 반겼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본의 아니게 그와 대화를 나누게 됐다. 그는 춘천교대를 졸업하고 교사 발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대화를 나눠본 그는 ‘예수님’이란 사람에 대해 왠지 모를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가 이 세상엔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가 있다고 설명을 해주는데 순간 내 눈앞에 까만 우주 공간에 하나님, 천사, 마귀, 인간 네 가지 부류의 영적 존재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펼쳐졌다. 당시 받은 성령의 역사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신비하고 놀라운 비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갔다. 그가 말하는 예수가 누구인지, 믿음이란 건 무언지 반드시 알아내야 했고 그 중심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마치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곧 내 것이 될 것만 같았고, 이들과 함께라면 지금 내가 겪는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날 것만 같은 확신이 들었다.
그 형은 한 선생님과 함께 신앙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 형과의 인연이 지금 내가 다니고 있고, 내 신앙관을 제대로 정립하게 만들어 준 춘천한마음교회와 그 교회를 담임하고 계신 김성로 목사님과의 인연으로 이어지게 될 줄은 그땐 꿈에도 몰랐다.
당시 아무것도 모르고 그 형을 따라간 한 모임에서 귀신을 쫓는 역사가 일어나고, 사람의 영혼이 자유로워지는 충격적인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다. 하나님이 진짜 살아계시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그때부터 그 형과 본격적으로 신앙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우린 ‘네비게이토’란 선교단체에서 사용하던 교재로 성경공부를 했다. 훈련과정은 만만찮았다. 매일 말씀 30장 읽기, 1시간 기도하기, 말씀 한 구절 암송하기를 실천해야 했다. 이걸 안 하면 서로 말씀을 갖고 교제할 때 끼워주질 않았다. 새벽마다 일어나 시간을 쪼개가며 기를 쓰고 기도했다. 화장실에까지 성경을 갖고 가 읽었다. 점점 영적 세계에 눈이 뜨이기 시작했다.
정리=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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