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폐암이 두렵지 않은 세상을 위한 제언

2021. 7. 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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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하직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국내 폐암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발생한 폐암 환자는 10만2843명으로 처음 10만 명을 넘었다. 2012년 6만4377명과 비교하면 8년간 59.3%나 늘었다.

 그러나 폐암 전문의들은 폐암이 더는 두렵지 않은 세상도 머지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폐암 치료에 표적 항암 치료나 면역 항암 치료 등 새로운 항암 전략이 적용되면서 치료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여기에 금연을 통한 예방과 조기 검진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지면서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고 말한다.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은 흡연이다. 간접흡연도 포함된다. 흡연의 양과 기간도 폐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 흡연과 폐암 발생 사이에는 20년 정도의 간격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만약 20세에 흡연을 시작해 40세에 금연하더라도 60세 이후에 폐암 발병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우리나라는 70세 이후 폐암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만큼 질기고 힘든 암이다.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초기 발견 역시 쉽지 않다. 폐암 환자 중 평균 5~15%만이 무증상일 때 진단을 받는다.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은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이다.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6분의 1로 최소화한 장치다. 폐암 검진 권고안에서는 55세 이상 인구 중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고위험군에게 우선적으로 매년 저선량 CT 촬영을 권고하고 있다.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최근 비흡연자에게서도 폐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저선량 CT 촬영을 통한 검진을 추천한다.

 폐암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흡연하지 않는 것이다. 담배를 아예 피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흡연자는 지금부터라도 담배를 끊어야 한다. 오염된 공기, 미세먼지, 석면, 비소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출이나 작업을 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폐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연을 통한 예방과 함께 저선량 CT 촬영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 표적 항암 치료나 면역 항암 치료 등 새로운 항암 전략으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완치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진단이 조금 늦었더라도 미리 낙담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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