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부정맥 진단율 높이는 장기 연속 심전도검사 쉽게 제도 보완해야"
11일 연속 측정 가능한 기기 나와
열흘 잰 결과 발생률 96% 넘어
현실적인 수가·제도적 지원 필요
“치료보다 진단이 더 어렵다”고 말하는 질환이 있다. 맥박이 불규칙한 ‘부정맥’이다.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을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다행히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장기 연속 심전도검사기가 출시됐다. 하지만 보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창환(사진) 교수에게 장기 연속 심전도검사의 의미와 보편화를 위한 과제에 대해 들었다.
Q : -부정맥은 어떤 질환인가.
A : “심장박동이 정상에서 벗어난 것을 말한다. 심장박동이 너무 빠르거나 간헐적으로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 등을 포괄하는 질환이다. 환자가 느끼는 부정맥 증상은 개인차가 커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심전도검사가 필수다.”
Q : -최근 장기 연속 심전도검사기가 나왔는데.
A : “기존 검사는 일상생활 중 띄엄띄엄 발생하는 부정맥 검출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기존 검사의 한계를 보완하는 장기 연속 심전도검사기에 대한 수요가 존재했고, 미국·유럽 등에선 이미 보편화하기 시작했다. 국내에도 2020년부터 장기 연속 심전도검사기들이 출시됐다. 대표적으로 에이티센스의 에이티패치가 가장 긴 최대 11일까지 연속 측정할 수 있고, 그다음으로 드림텍의 카데아솔로가 최대 7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임상적 유용성은 2011년부터 대중화된 미국의 사례로 이미 입증됐다. 14일간 연속 심전도검사를 받은 1만6000여 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4시간 이내에 증상을 동반한 첫 부정맥이 발생한 비율이 28.7%, 10일 이상일 경우 약 96%였다. 결국 장기간 연속 검사가 좋은 솔루션이라는 것이다.”
Q : -국내에서 건강보험은 적용되고 있나.
A : “장기 연속 검사 수가는 없고 기존 24시간 기준 수가는 있다.”
Q : -그런데 보편화가 더딘 이유는.
A : “현실적으로 현장에선 기존 검사 대비 의사의 업무량과 임상병리사의 인건비 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또 장기간 연속 측정을 위한 소형화·경량화, 방수 가능한 일회용 제품 등의 이유로 기존 장비비, 재료비 등 보험수가 구성이 달라진다. 이에 현실적인 수가 책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기 연속 심전도검사에 대한 행위 재분류가 결정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절차 진행 중이다. 실제로 적용할 건강보험 수가가 확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Q : -제도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겠다.
A : “방법은 일단 도입해 시행한 후 추이를 보는 접근 방식이 합리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제도적 방식에는 선별급여와 비급여 방식이 있다. 심전도검사는 심장 관련 가장 기초적인 검사다. 의무 건진에 심전도검사를 추가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아울러 이번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장기 연속 심전도검사에 대해서도 실제 의료 현장에서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현실화된 보험수가가 빠르게 산정되길 바란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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