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아이코스'가 캐시카우로..배당도 쏠쏠

김기진 2021. 7. 2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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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에서 찾는 생활 속 알짜 종목] 8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한다. 7월 20일 94.9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6개월 상승률 16.72%, 1년 상승률 25.04%를 기록했다. 6월 고점(100달러대)에 비해 소폭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긍정적인 흐름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배당을 매년 늘리고 자사주 매입 계획까지 발표해 투자자 관심을 모은다. 마이클 레이버리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로 114달러, 투자 의견으로 비중확대(Overweight)를 제시했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은 연구개발(R&D) 예산의 99%를 궐련형 전자담배 ‘비연소 제품’에 투자한다. 올해 1분기에는 비연소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까지 늘었다. <PMI 제공>

▶2008년 이후 매년 배당 증가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

PMI는 담배 전문 기업이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담배로 알려진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주력 제품이다.

PMI는 대표적인 배당주다. 2008년 알트리아에서 분사한 이후 계속 분기 배당을 실시해왔으며 매년 지급액을 늘렸다. 한 주당 총 배당액은 2018년 4.42달러, 2019년 4.59달러, 2020년 4.71달러다(입금일 기준). 올해 들어서도 1월과 4월, 7월에 각각 1.2달러씩 지급했다.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다는 것도 투자자가 반길 만한 사안이다. 6월 11일 진행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 3년동안 50억~70억달러를 들여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2008년 3월 분사한 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한 금액은 약 1150억달러에 달한다.

주주친화정책 외에도 투자 포인트는 여럿이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라이터로 불을 붙여 담뱃잎을 태우는 기존 담배와 달리 연초를 가열해 피우는 제품. 비연소 담배라 불리기도 한다. 일반 담배에 비해 연기를 적게 배출한다.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전자담배 시장은 2016년 이후 상당히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다양한 맛을 내는 제품이 등장한 데다 전자담배 기기 배터리 수명이 길어지는 등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지며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인체에 덜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랜드뷰리서치가 추산한 2020년 세계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150억4000만달러.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28.1% 성장이 예상된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비연소 제품 연구개발(R&D)을 위해 81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과학자와 기술자 430여명을 채용했다. 2014년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시범 판매하며 시장에 발을 들였고 이후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필립모리스 측에 따르면 아이코스 이용자는 2019년 말 1360만명에서 2020년 말 1760만명, 올해 1분기에는 1910만명으로 증가했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점유율 또한 2019년 5%, 2020년 6.1%, 2021년 1분기 7.6%로 늘었다. PMI 측은 “2021년 1분기 12개국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설명을 보탠다.

향후 궐련형 전자담배를 주력 제품으로 키울 예정이다. 1분기 비연소 제품이 전체 순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8%인데 2025년 이를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린다. 판매 국가 역시 2020년 말 64개국에서 2025년 100개국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는 새 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선보이며 아이코스 라인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수익성 높은 궐련형 전자담배 비중 상승은 중장기 마진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2025년 니코틴·담배 이외 제품을 판매해 순매출 최소 10억달러 목표를 세웠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월 들어서만 M&A 소식 두 건을 전했다. 퍼틴파마와 벡투라가 인수 대상이다. 퍼틴파마는 약물 전달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이고, 벡투라는 약물 흡입기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다.

코로나19 악조건 속에서도 실적이 비교적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2020년 PMI는 순매출 286억9400만달러, 영업이익 116억6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매출은 2019년에 비해 3.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8% 늘었다. 팬데믹 여파로 일부 지역에서 생산이 중단되고 면세점 판매가 감소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서는 다시금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1분기 PMI 순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23.5% 늘었다.

인터뷰 |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최고경영자(CEO)

아이코스로 ‘담배 연기 없는 미래’ 실현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폴란드 우치대(University of Lodz)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93년 PMI에 입사했다. 2012년 PMI 최고재무책임자(CFO), 2018년 PMI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뒤 2021년 5월 CEO 자리에 올랐다. COO 시절부터 비연소 제품 판매를 늘려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선보이겠다는 PMI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Q. PMI는 일반 담배 시장 선두 주자다. 굳이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추구하는 이유는.

A 흡연을 지속할 성인들에게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주는 것이 PMI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일반 담배가 PMI 핵심 사업이다. 하지만 비연소 제품이 일반 담배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비연소 제품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다면 일반 담배를 선호하는 흡연자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Q.비연소 제품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가. 성과도 궁금하다.

A 연구개발 예산의 99%, 영업지출의 76%를 비연소 제품에 투입한다. 지난해 비연소 제품이 전체 순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5%를 기록했다. 5년 후에는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코스는 사용자 약 1900만명을 보유했다. 이 중 일부는 일반 담배와 아이코스를 함께 이용하겠지만 75% 정도, 즉 1400만명은 완전히 아이코스로 전환해 일반 담배 흡연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소비자가 일반 담배 흡연을 완전히 중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Q.비연소 제품은 아직 유해성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PMI 자체 연구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테스트에서도 아이코스가 인체에 노출되는 독성 물질 양을 90~95% 줄인다는 결론이 나왔다. 지난해 7월 FDA는 아이코스를 ‘위험 저감 담배 제품(MRTP·Modified Risk Tobacco Product)’으로 마케팅하는 것을 인가했다. 아예 담배를 끊을 것이 아니라면 일반 담배보다 아이코스를 피우는 것이 낫다는 것이 PMI 견해다.

Q.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 보건 전문가와 정부는 비연소 제품이 덜 유해하다는 주장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A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이라면 더욱 규제가 중요하고 이를 완화하기 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한 주장에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담배 업계 전체의 노력도 필요하다. 더 많은 담배 기업이 혁신 제품에 투자해야 인식을 바꿀 수 있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19호 (2021.07.28~2021.08.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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