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구속 증가? 더 무거운 유니폼, 긴장감 UP"

안희수 2021. 7. 2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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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과 키움히어로즈의 평가전이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고영표가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7.25/

올림픽 무대 데뷔를 앞둔 야구 대표팀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30)가 출사표를 전했다.

고영표는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야구 대표팀의 키움과의 평가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호투했다. 총 투구 수는 42개. 2회는 7구 만에 1이닝을 막아냈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2㎞까지 찍혔다.

고영표는 42구 중 체인지업을 13개, 커브 7개, 슬라이더 4개를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은 18개. 주 무기 체인지업의 구사율이 KBO리그 평균보다 낮았다. 고영표는 경기 뒤 "여러 변화구를 두루 점검했다"라고 했다. 특히 두 번째 무기인 커브와 슬라이더를 활용, 아직 생소한 양의지와 호흡을 맞췄다.

이번 대표팀에는 사이드암 선발 투수가 2명이다. 두산 최원준과 고영표. 역대 국제대회를 돌아보면, 중·남미 국가 상대로 옆구리 투수들이 유독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고영포도 자신의 임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리그) 외국인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결과가 좋았다. 움직임이 큰 내 직구가 (옆구리 투수가 생소한 국가를 상대로) 잘 통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고영표도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리그 최고 선수들이 한 팀에 있다 보니 '기가 눌린다'는 생각도 들더라. 그런 부분에 대해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웃어 보였다. 키움전에서는 리그 평균보다 높은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나왔는데, "아무래도 (태극마크가 달린) 더 무거운 유니폼을 입어서 긴장감을 갖고 투구한 덕분 같다"라고도 전했다.

고영표는 다시 한번 선전을 다짐했다. 현재 컨디션이 매우 좋은 상태라고 짚었고, 포수 양의지와의 호흡도 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대표팀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대회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옆구리 투수가 선사한 쾌감과 환희. 야구팬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확인했다. 결승전 9회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이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병살타 처리하며 3-2 리드를 지켜내고 금메달을 확정 지은 장면 말이다.

13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에서 고영표가 '옆구리 투수 활약사'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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