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부터 '호스트:접속금지'까지..슬기로운 스크린라이프

류지윤 2021. 7. 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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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라이프'(Screenlife)는 스마트폰, PC 화면 등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만으로 장면을 구성하는 표현 방식이다.

영화 제작자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는 2014년 '언프렌디드:친구삭제'와 2018년 '서치'로 스크린 라이프 기법을 선보였다.

비대면 문화와 랜선 만남이 빈번해진 시대를 영리하게 활용했다는 평이다.'써치'를 만든 제작자이자 유명 감독인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는 국내 영화 '롱디'에 공동 제작으로 참여해 스크린라이프에 대한 표현과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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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주인공 2가지 시선 가져갈 수 있는 장점"
'서치' 제작자 티무로 베크맘베토브 감독, 장동윤 주연 '롱디' 공동제작
롭세비지 감독, '호스트:접속금지' 선보인 후, 블룸하우스와 3편 연출 계약
ⓒ'서치, '언프렌디드:친구삭제', '호스트:접속금지' 스틸컷

'스크린라이프'(Screenlife)는 스마트폰, PC 화면 등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만으로 장면을 구성하는 표현 방식이다. 영화 제작자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는 2014년 '언프렌디드:친구삭제'와 2018년 '서치'로 스크린 라이프 기법을 선보였다.


이미 TV 광고나 웹드라마에서 먼저 쓰이고 있던 스크린라이프는 프레임과 시점을 기반으로, 이전 영화들과 다른 결의 현실감을 가져다줬다. '서치'의 흥행은 파운드푸티지(모큐멘터리)처럼 영화적 언어가 새로운 장르가 돼 트렌드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치'는 부재중 전화 3통만을 남기고 사라진 딸을 아빠가 SNS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행방을 추적하는 스릴러다.


스크린라이프의 최대 강점은 관객이 관찰자 입장과 주인공이 시점을 동시에 갖게 됨으로써 얻는 몰입력이다. 스크린라이프는 주인공이 앉은 위치로 인해 바뀌는 시각을 그대로 담아낸다. 극장이 아닌 자신의 방 안에서 컴퓨터를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서치'는 움직이는 마우스 커서나 키보드를 통한 텍스트로 주인공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또 다른 생동감을 부여했다.


지난 21일 개봉한 '호스트:점속금지'도 스크린 라이프기법을 적극 차용했다. '호스트:접속금지'는 여대생들이 자가격리 중 화상회의 어플 줌(ZOOM)으로 영혼을 불러내기 위한 놀이를 시작하며 위기에 처하는 내용을 그린다.


연출을 맡은 롭 새비지 감독은 실제 영국에서 코로나19 락다운으로 자가격리를 하던 중 친구 사이였던 스태프들과 줌을 통해 일상을 나누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는 줌 카메라에 비친 등장인물들의 모습으로만 구성됐는데, 모든 장면이 노트북 카메라로 촬영돼 실제 이들과 같은 상황에 처한 느낌을 만들어냈다. 비대면 문화와 랜선 만남이 빈번해진 시대를 영리하게 활용했다는 평이다.


'써치'를 만든 제작자이자 유명 감독인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는 국내 영화 '롱디'에 공동 제작으로 참여해 스크린라이프에 대한 표현과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이번에는 스릴러나 공포가 아닌, 스크린라이프 멜로에 도전한다.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은 '서치'의 흥행 성적으로 한국이 IT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파악했다. 또한 한국이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 스크린라이프 형식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단 판단 아래 '롱디'에 합류하게 됐다.


디지털에 대한 의존도가 가속화 되고, 이는 일상을 넘어 문화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디지털 기기의 활용도는 세대를 나누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영화는 사회적 현상을 녹여내 시대의 거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스크린라이프의 활용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디지털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까지는 끌어안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제한된 관객들만의 영화로 남는다는 점은 스크린라이프가 극복하지 못할 한계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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