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정의 장담] 물의 빚은 스타, 더 이상 안 봐주는 '은근슬쩍 복귀'

장수정 2021. 7.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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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복귀 수순은 늘 뻔했다.

과거에는 빠른 복귀가 더욱 빈번했다.

지난 2014년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노홍철은 1년 만인 2015년 tvN 예능프로그램 '내방의 품격'을 통해 복귀했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연예인들의 빠른 복귀가 또 다른 유사 사례를 만들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낮춘다는 부정적 시선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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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희 전 감독·유노윤호 복귀 시도 거센 반발
샘 오취리 봉사활동 콘텐츠에 쏟아진 비난
ⓒSM엔터테인먼트, 데일리안DB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복귀 수순은 늘 뻔했다. 일정 기간 자숙 기간을 거친 뒤 “연기, 혹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말과 함께 돌아온다. 분노하던 대중들도 어느덧 시들해지면 연예인들은 언제 잘못을 저질렀냐는 듯 활동을 이어가곤 했다.


지난 2019년 배우 안재욱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지 5개월 만에 연극 ‘미저리’로 돌아왔다.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복귀 무대가 연극이었던 만큼 파장은 비교적 약했다. 이후 뮤지컬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을 비롯해 드라마 ‘마우스’에 이르기까지, 문제없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과거에는 빠른 복귀가 더욱 빈번했다. 지난 2014년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노홍철은 1년 만인 2015년 tvN 예능프로그램 ‘내방의 품격’을 통해 복귀했었다. 2013년 불법 도박 논란으로 자숙에 돌입했던 양세형 또한 마찬가지로 1년 만에 tvN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돌아왔다. 붐 역시도 당시 약 1년 만에 E채널 ‘용감한 작가들’에 출연하며 빈축을 샀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연예인들의 빠른 복귀가 또 다른 유사 사례를 만들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낮춘다는 부정적 시선이 생겨났다. 비난에도 일단 밀어붙이거나, 케이블 출연이 활발하지 않던 시절 케이블을 통해 우선 복귀를 하곤 했던 ‘꼼수’ 또한 지금은 더 큰 비난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승부조작으로 프로농구에서 영구제명을 당한 강동희 전 감독이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쏜다’를 통해 복귀를 시도했다가 무산된 바가 있다. 농구 인기 부흥을 꿈꾸며 기획된 ‘농구대잔치 특집’에 문경은, 전희철, 우지원, 김훈 등 과거 스타들의 출연이 예고된 가운데 강동희 또한 기아 팀 전설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농구계로의 복귀가 아니었음에도 대중들의 반발은 거셌다. 농구대잔치 부활이라는 좋은 명목을 내세운 특집이었으나, 대중들은 오히려 강동희의 출연이 이 의도마저 해친다며 크게 반발했다. 결국 ‘뭉쳐야 쏜다’ 측은 강동희의 출연분을 통편집하면서 논란을 무마했고, 강동희의 TV 복귀도 완전히 무산됐다.


과거 SNS를 통해 한국 배우에 대한 성희롱성 댓글에 동조하고, 한 프로그램에서 동양인 비하 제스처를 한 사실이 드러나 분노를 산 샘 오취리 또한 봉사 활동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가 분노를 유발했다. 최근 샘 오취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5723 오취리삶’을 통해 신안 염전 봉사 콘텐츠를 게재하자, 카메라를 앞에서 봉사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웹 예능을 통해 복귀를 예고한 유노윤호 역시 마찬가지다. 방역 지침을 어긴 것도 모자라 그 장소가 불법 유흥업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유노윤호는 어린이와 함께 동화책을 만드는 ‘책디스아웃’ 출연을 예고했다.


프로그램의 성격까지도 지적의 대상이 된 모양새다. ‘책디스아웃’ 녹화는 논란이 있기 전인 올해 초 촬영을 완료했다고 설명을 했음에도, 유노윤호가 ‘동심’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싸늘한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들에게는 활동이 곧 생업이니 돌아오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대중들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그들에게는 대다수가 납득할 만한 자숙 기간과 복귀 방식을 택하는 것이 필수다.


대중들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된 현재.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물의를 빚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겠으나, 논란 이후 이를 제대로 회복하는 것도 이후 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사례만을 보고 성급하게 복귀를 시도하거나 눈 가리고 아웅식의 꼼수를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새로운 논란을 만드는 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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