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일의 역주행] 올림픽은 'KBO 술판'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

김윤일 2021. 7.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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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발 술자리 파문에 대한 징계가 내려진지 일주일하고도 하루가 지났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16일, 서울 원정 당시 방역 수칙을 어기고 일반인을 호텔방으로 불러 술자리를 마련했던 NC 소속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 대해 72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이 징계를 내렸다.

서울 원정 숙소에서의 술자리 파문은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일부 선수들까지 연루됐고 KBO는 이들에게 출장 정지와 벌금 등의 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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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구단 연루 선수들 출장 정지 및 벌금 징계
정지택 KBO 총재 "리그 가치 훼손" 사과문 발표
NC 등 술자리 파문에 연루된 구단과 선수들은 KBO리그의 가치를 훼손시켰다. ⓒ 뉴시스

NC 다이노스발 술자리 파문에 대한 징계가 내려진지 일주일하고도 하루가 지났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16일, 서울 원정 당시 방역 수칙을 어기고 일반인을 호텔방으로 불러 술자리를 마련했던 NC 소속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 대해 72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이 징계를 내렸다.


이와 함께 선수단 관리에 소홀했던 NC 구단 역시 리그 중단이라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됐고 그로 인해 리그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판단 하에 제재금 1억 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울 원정 숙소에서의 술자리 파문은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일부 선수들까지 연루됐고 KBO는 이들에게 출장 정지와 벌금 등의 징계를 내렸다.


결국 KBO 정지택 총재는 사과문을 발표, “리그의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며 “앞으로 각 구단과 함께 전력을 기울여 방역수칙을 철저히 관리하겠다. 팬 여러분의 질책을 깊이 새기며 낮은 자세로 다시 큰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리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야구팬들의 원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KBO리그에서는 잊을 만하면 사건 사고가 터지며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음주운전, 폭행, 승부조작, 심판매수 등 말썽을 일으킨 사안들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번처럼 리그가 중단된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KBO리그를 지켜본 모든 이들에게 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리그 중단의 원죄는 방역 수칙을 어긴 선수들에게 있지만 이를 방관했던 구단과 KBO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과거 프로야구에서 사건 사고가 터지면, 구단들은 은폐하기 바빴고 KBO 역시 솜방망이 징계로 어물쩍 넘어갔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매일 같이 경기가 펼쳐지는 야구의 특성상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가 가능해 며칠이 지나면 팬들의 뇌리에서 점점 지워져 갔다.


사과문을 발표한 정지택 총재. ⓒ 뉴시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눈높이가 달라진 팬들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무엇보다 올림픽 휴식기를 맞아 또 다른 이슈로 논란을 덮는 것도 불가능하다. KBO와 구단들의 뼈를 깎는 반성과 이에 걸맞은 후속 조치가 없다면 성난 팬들이 야구를 등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번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KBO리그가 면죄부를 받을 수 있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올림픽에서의 호성적과 KBO리그의 이번 술자리 파문은 별개의 사안이다. 정 총재의 말처럼 올림픽 휴식 기간은 철저한 방역 지침 준수와 보완책을 더하는 시기다.


KBO리그의 후반기는 올림픽이 끝난 직후 열린다. 그때까지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악습을 완전히 걷어내 새 출발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만 한다. 혹시라도 2주 뒤 메달 획득 등 뚜렷한 성과를 낸 야구대표팀의 선전에 은근슬쩍 발을 담가 보려는 심산이라면 매우 큰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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