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코로나 자가치료에 온가족 감염..창문엔 도움요청 '노란깃발'

임송수 2021. 7. 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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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미얀마에서 자가 치료가 늘면서 가족들이 모두 감염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22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전역에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노란 깃발이 걸려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노란 깃발은 집에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이 의약품이 필요하다는 뜻이고, 흰색 깃발은 식료품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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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한 주택에 노란 깃발이 걸려있다. 미얀마나우 캡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미얀마에서 자가 치료가 늘면서 가족들이 모두 감염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집에 고립된 이들은 창문에 도움을 요청하는 노란 깃발을 내걸고 있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22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전역에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노란 깃발이 걸려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얀마는 의료진과 병상이 부족해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사실상 병원 입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군부에 대한 반감으로 미얀마인들은 군병원이나 군 산하 의료시설에 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다수의 환자들은 집에서 치료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가족 중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같이 생활하는 모든 구성원이 한꺼번에 감염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격리에 들어가면서 외출이 어려워지자 산소통 등 의약품은 물론 식료품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이번 주 초부터 소셜미디어(SNS)엔 대면 접촉 없이 물품을 조달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깃발 걸기 캠페인이 퍼지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깃발을 걸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집을 찾아가 문 앞에 구호품을 두고 가는 식이다.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노란 깃발은 집에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이 의약품이 필요하다는 뜻이고, 흰색 깃발은 식료품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사우스오깔라파에 거주하는 띠다는 최근 그의 남편과 14살 딸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아파트 창가에 노란 깃발을 걸어놨는데 이후 문밖에 필요한 구호품이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바하 지역에서는 청년들 중심의 자원봉사단이 ‘사람에서 사람으로’라는 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집에서 치료 중인 이들에게 식료품과 약을 제공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 봉사단 관계자는 미얀마나우와의 인터뷰에서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학생 신분으로 지금껏 저축한 돈과 기부금을 합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의료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됐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정은 쿠데타 이후 군부 통치하에 일하는 것을 거부한 수천명의 의료 종사자들을 체포했다. 그 결과 많은 병원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졌고 중증 환자들도 치료 받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군부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산소통을 시민을 탄압하는 도구로 사용해왔다. 지난달 13일 군부는 “코로나19 치료·격리 시설에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 환자를 못 받고 있다. 민간 산소공장의 생산과 충전을 제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산소통 공장들을 압박해 군병원과 군부 산하 의료시설에만 산소를 공급한 것이다. 군부는 최근 태국과 중국에서 산소통을 조달하고 있다고 선전했지만 상황은 이미 통제불능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얀마의 인명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이달 들어 3주간 코로나19 사망자는 2000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사망자 수의 40% 이상이다. 미얀마 보건부에 따르면 21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5567명이다. 여기엔 병원에서 숨진 이들만 포함돼 있어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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