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 기능성 운동화 비판.."이상하고 불공평해"

서지수 2021. 7. 2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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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사진=게티이미지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최첨단 기술이 활용된 기능성 운동화를 착용하고 육상 경기에 임하는 것에 부당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볼트는 20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첨단 기술이 활용된 기능성 스파이크를 현역 선수들이 신는다면 자신의 기록이 쉽게 꺾이게 될 것이며 이는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능성 스파이크 착용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육상 세계에서 이런 일이 나타났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선수들을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 혁신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볼트는 “많은 운동선수들에게 이상하고 불공정한 일이다.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제화 회사가 기능성 스파이크를 실제로 시도했다. 하지만 육상 스포츠계는 스파이크 변화를 일축했다. 그러나 지금 실제로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우스꽝스럽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볼트는 기능성 스파이크를 신으면 이전 기록이 깨지는 것은 물론이고, 신지 않은 선수와의 공정한 경기가 침해될 수 있다며 육상 연맹에 이러한 신발 착용을 방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볼트가 비판하는 기능성 스파이크 착용은 육상계에서 여러 차례 논란이 됐던 일이다. 운동화 밑창에 탄소섬유로 만든 판을 여러 장 넣어 스파이크 기능을 넣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달릴 때 충격을 완화하고 추진력을 쉽게 얻어 보다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된다. 특히 단거리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스포츠 장비가 업그레이드되고, 이러한 장비를 통해 경기 성적이 달라지는 것은 볼트 말대로 불공정한 스포츠 단면이다. 지난 전신 수영복 논란이 지금의 기능성 스파이크와 일맥상통한다. 2008년 전신 수영복 착용이 크게 논란이 됐는데, 당시 전신 수영복을 착용한 파울 비더만(독일)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을 꺾으며 논란이 됐고, 결국 전신 수영복은 수영 경기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기능성 스파이크가 세계 기록을 깰 정도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뉴발란스의 기능성 신발을 신고 남자 100m 9초 77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트레이본 브로멜(미국)은 “뉴발란스가 완벽한 스파이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극적인 기록 향상을 보여주기엔 부족하다.”며 볼트의 비판에 반박했다.

스파이크 기술에 선두주자인 나이키 역시 “우리는 보다 발전된 신발을 설계하고 조립하는 방법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규정을 지키면서 최첨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스파이크 기능화가 문제가 될 여지는 적다고 일축했다.

4차례 여자 단거리 세계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한 셜리 앤 프레이저(자메이카)도 볼트의 비판에 반박했다. 그는 “기능성 신발이 내게 스파이크를 줄 수 있지만, 내 기록은 나와 코치가 땀 흘려 일궈낸 결과다.”고 말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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