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랑 해양경찰관 비극..경찰 "업무소외 영향준 듯"

노유림 2021. 7. 19. 17: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찰이 통영서 결혼을 앞둔 30대 예비신랑 해양경찰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업무 스트레스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통영경찰은 A경장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 내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이 발병·악화했으며, 사망 원인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 사망한 A경장의 우울증 증상 악화에 영향 있었을 것으로 판단
연합뉴스


경찰이 통영서 결혼을 앞둔 30대 예비신랑 해양경찰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업무 스트레스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앞서 지난 2월 25일 경남 통영해양경찰서 소속 A경장(34)은 오전 10시 15분쯤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은 예비 신부인 A경장의 여자친구가 ‘통영해양경찰서 직장 내 갑질로 예비남편이 사망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글을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고, 많은 이들이 공분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통영경찰은 A경장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 내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이 발병·악화했으며, 사망 원인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8일 본서로 근무지를 옮기게 된 A경장은 근무 보름여 만에 체중이 4㎏ 감소하고 우울증 약을 먹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그는 직장 내 업무에서 고의적으로 배제되는 환경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런 심정을 지인에게 털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카페에도 “나를 투명인간 취급해 비참하다” “오전 7시쯤 출근해서 허드렛일만 하다가 밤 9~10시쯤 퇴근한다”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은 사무실 거울 닦기, 후배들 쓰레기통 비우기, 커피 타기”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다만 가해자로 지목된 관리자가 미필적 고의로 직권남용을 했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는 없다고 판단해 수사를 종결한 바 있다.

통영해경은 경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이날 “해경 내부 사건이기 때문에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경찰 수사가 종결되기까지 기다렸다”며 “전반적인 경찰 수사 내용을 기반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노유림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