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신부전증 日연구팀에 3억 기부금 모인 사연

정인화 2021. 7. 1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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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신부전증 치료약을 개발하는 일본 도쿄대 연구팀에 이틀간 약 3000만엔(약 3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이 모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전역의 반려인과 고양이 애호가를 중심으로 미야자키 교수 연구팀 지원을 목적으로 한 기부 신청이 도쿄대 기금으로 쇄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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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신부전증 치료약을 개발하는 일본 도쿄대 연구팀에 이틀간 약 3000만엔(약 3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이 모여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이틀 간 도쿄대 미야자키 토오루 교수 연구팀에 2900건 가량의 기부 신청이 접수되면서 도쿄대 기금으로 3000만 엔에 달하는 돈이 모였다. 이후에도 해당 연구에 대한 기부 신청이 쇄도해 16일 도쿄대 기금 관련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일년 도쿄대에 1만건 정도의 기부 신청이 접수됐던 만큼 도쿄대 관계자는 이번 기부 행렬을 “사상 초유의 사건”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미야자키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6년 고양이의 주요 사망 원인인 만성 신부전증의 발병 원인을 밝혀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고양잇과 동물은 혈액 내 단백질의 일종인 ‘AIM’(apoptosis inhibiror of macrophage)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신부전증을 비롯한 신장 질환에 걸리기 쉽다.

이에 연구팀은 당시 신부전증을 앓는 고양이에게 인간이나 다른 동물에게 있는 ‘분리형 AIM’을 주입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제를 2020년까지 개발해 상용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치료제가 나오면 현재 14~15세에 불과한 고양이의 수명이 약 30세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11일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야자키 교수 연구팀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구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비가 필요하지만,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기업 등의 투자가 축소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전역의 반려인과 고양이 애호가를 중심으로 미야자키 교수 연구팀 지원을 목적으로 한 기부 신청이 도쿄대 기금으로 쇄도하기 시작했다. 도쿄대 기금 웹사이트에는 “부디 미래 고양이들의 행복으로 이어지길” “하루빨리 이 약이 나와 괴로워하는 고양이가 줄어들기를 기원한다” “우리 고양이는 늦었지만, 고양이 신장 질환이 극복되기를 바란다” 등의 응원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

미야자키 교수도 도쿄대 홈페이지를 통해 쏟아지는 성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여러분이 자주적으로 도쿄대 기금으로 연구비를 보내 주신 것을 알고, 몹시 놀라면서도 여러분의 온정에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야자키 교수는 “연구자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의 따뜻한 지원과 협력 아래, 작년 초봄에 시험약 제조를 위한 개발을 거의 마무리하는 단계까지 왔었다”며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험약 제조 단계 직전에 연구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여러분이 자발적으로 도쿄대 기금에 기부해주신 것을 보고, 현재 상황에서 한두 걸음이라도 연구를 진척시켜 하루빨리 치료제를 완성했으면 하는 열의와 기대를 재차 통감했다”고 적었다.

그는 “여러분의 후의를 헛되게 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AIM 치료제를 완성하여 도움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앞으로도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정인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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