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로 10km '불구름' 치솟아..위성에도 찍힌 미국 산불
미국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거대 불구름이 형성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현재 미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잿가루가 섞인 연기 기둥인 화재적운(pyrocumulus cloud)이 4일 연속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불구름이라고 불리는 화재적운은 산불에서 뿜어져 나온 거대한 연기 기둥 위로 솟아오른 거대한 적운이다.
포틀랜드 남쪽 250마일(약 400㎞) 지점에서 발생해 축구장 13만개 크기인 919㎢를 집어삼킨 이 지역의 부트레그 산불은 현재 진행 중인 산불 중 가장 큰 규모다.
부트레그 잿가루가 섞인 이 화재적운은 기둥 높이만 10㎞에 달하고 160㎞까지 떨어진 곳에서도 볼 수 있다. 이는 약 서울에서 대전까지 이르는 거리다.
보통 오후 3∼5시 사이 뜨거운 공기가 상승하면서 구름이 형성되는 원리로 기둥 꼭대기는 통상 대장간에서 쇠를 내려칠 때 쓰는 받침대인 모루처럼 납작한 형태를 띤다.
화재적운이 형성되면 기상학자들은 뇌우를 동반하는 화재적란운(pyrocumulonimbus cloud)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살피기 시작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재적란운을 ‘불을 내뿜는 용’에 비유하기도 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지난 14일 위성사진에서 화재적란운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소 70곳에서 산불이 진행 중인 미국 서부는 고온 폭염으로 산불 진압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부트레그 산불 진압에 힘을 쏟고 있지만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화재로 가옥 21채가 전소됐으며, 2000채가 파손 위험에 놓여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또 주민 2000여명이 대피한 상태다.
막대한 양의 연기를 뿜어내 위성에서도 포착될 정도이며, 인근 워싱턴주와 아이다호 상공까지 뒤덮었다.
한편 과학계에서는 올해 미 서부와 캐나다의 폭염이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됐으며, 산불 발생 빈도와 강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담임 폭력에 교실 박차고 나간 12살 소녀…사진 속 추미애
- 코로나 비밀 풀어줄 '0번 환자'…伊 25세 여성이 사라졌다
- "전파력 센 람다, 치명률 무려 9%" 온라인 뒤집은 소문 실체 [뉴스원샷]
- "글씨 크다고 효도폰이냐? 옆집 사위는 갤플 사줬다더라"
- ‘불륜 의혹’ 불거진 우효광이 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 FBI가 지켜주는 이란 여기자…'은밀한 자유'에 팔로잉 76만
- 英군함 폭탄 4발 공격 진실…간담 서늘했던 러시아 흑해 그날
- 방역수칙 지적했다고…먹던 음식 공용 간장통에 넣고간 손님
- "제자들이 위험에 노출됐어요" 페북에 배달된 어느 손편지
- 하늘 쳐다보다가 깜짝…도쿄 상공에 뜬 '거대 사람머리'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