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지동원의 부활 공약 "유럽에 있을 때보다 더 잘 하겠습니다"

김정용 기자 2021. 7. 1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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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지동원은 10년 동안 유럽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K리그로 돌아왔다. 유럽 생활의 막판이 그리 화려하지 않았다는 걸 인정하며, FC서울에서는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를 치른 서울이 인천유나이티드에 0-1로 패배했다. 여름 추가 등록기간에 영입된 지동원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되며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후반전 초반에 박정빈이 퇴장당한 뒤 딱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고, 경기 감각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동원은 경기 후 기자회견의 마지막 발언으로 "득점하지 못하는 선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실제로 그랬다"며 "유럽에 있을 때보다 더 잘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년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무득점, 2.분데스리가(2부)에서는 1골에 그치며 어려움을 겪었기에 토해내듯 뱉은 말이었다. 지동원의 부활은 개인보다 팀에 더 절실하다. 서울은 최근 12경기에서 5무 7패로 무승 수렁에 빠져 있다. 이하 지동원 기자회견 전문.


- 경기 소감은


첫 경기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한다. 그러나 경기력이 좋지 않아 송구스럽다. 남은 경기는 더 좋은 모습,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오랜만의 한국어 기자회견 소감은


오랜만이라 말이 잘 안 나오더라. 입단 인터뷰에서도 같은 말이 자꾸 반복됐다. 한국어로 내 진심을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


- 10년 만에 돌아온 K리그가 달라진 건


우선 선수들이 달라졌다. 모르는 선수가 많다. 내가 뛰었던 당시에도 좋은 선수들,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있었으니 크게 다를 건 없다. 하지만 지금은 어린 선수들이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다른 것 같다.


- 현재 몸 상태는


6주 휴가를 거쳐 팀에 합류한 지 약 일주일 됐다.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감독님께 경기 뛰고 싶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몸 상태로 도와드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있다. 다음 경기에서는 훨씬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 복귀전 무관중이 아쉬울 것 같은데


너무 아쉽다. 독일에서 오래 무관중이었다. K리그는 관중이 있어서 기대해 왔는데. 또 많이 반겨주신 팬들과 경기장에서 직접 만난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방역이 더 중요하므로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한다.


- 박주영, 기성용과 나눈 이야기는


서울이 좋은 팀이라고 해 줬다. 내가 와서 도움이 돼줬으면 하는 마음을 이야기해줬다. 감독님께서도 내 활용도 등을 설명해 주셔서 서울을 택하게 됐다.


- 서울 경기를 보면서 느낀 건


사실 오늘 전반전에는 찬스가 있었는데 득점을 하지 못했고, 결국 인천의 열심히 뛰며 버티는 축구를 뚫지 못했다. 찬스를 살린다면 충분히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우리 미드필더가 좋다. 득점이 나온다면 공을 소유하는 그런 능력이 살아나고, 창의적인 찬스를 더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팀에는 지금 선제골이 중요하다. 선제골을 넣었을 경우 더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경기를 장악할 수 있다.


- 투입 당시의 구상은


영욱이와 투톱이었다. 안타깝게 퇴장이 나오면서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가브리엘이 들어오면서 내가 사이드로 나가는 등 변화가 많이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선수들이 조금 여유 있게 대처하지 못했다. 아쉽다.


- 유럽에서 복귀한 다른 선수들의 조언이 있다면


딱히 그런 건 없었다. 선생님들도 편하게 하라고 해 줬다. 운동 다시 시작한지 얼마 안 됐으니 너무 무리하지 말고 부상 조심하라고.


- 투입될 때 어떤 생각을 했나


전반전 끝나기 직전에 들어갈 수도 있었는데 전반 끝나고 들어갔다. 투입될 때 지고 있었다. 그래서 너무 내려가서 공을 받지 말고 위에서 버티려 했는데, 변수가 나오면서 내가 생각한 플레이는 못 했다. 아쉽다.


-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으로서 현재 대표 선수들에게 할 말은


지금 준비기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들 알 것이다. 선수들도 메달을 위해 노력 중일 것이다. 부상이 제일 중요하다. 항상 누군가 부상으로 낙마하는 안타까운 순간들을 봐 왔다. 경각심이 있었으면 좋겠다. 경각심 갖고 경기 잘 하고 좋은 성적 냈으면 한다.


- K리그로 복귀하면서 세운 목표는? 언제 몸 상태가 100%가 될지?


언제 100%가 될지 말씀드리기는 힘들다. 솔직히 한 시즌 다 치르고 나서 프리시즌 하는 느낌인 시기다. 빨리 올리겠다. 개인적인 목표는 중요치 않다. 팀 목표가 중요하다.


- 골을 많이 넣은 지 오래 됐다. K리그 복귀를 맞아 더 득점에 집중할 건지


팀 포메이션 따라 다르다. 득점 많이 하면 물론 좋다. 그러나 이기는 게 더 좋다. 다른 선수들의 득점으로 이기는 것도 팬들께 좋은 일이다. 나도 득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더 득점하기 위해 운동도 많이 하고 선수들과 이야기도 많이 할 것이다. 선수들이 날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나도 선수들을 도와서 서울이 더 창의적인 공격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 런던 올림픽 당시 와일드카드가 많은 역할을 했는데 와일드카드의 역할은 뭔가


경기장 밖에서 선배들이 후배 챙겨주는 것도 중요한데, 그보다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런던에서 형들의 좋은 모습이 우리에게 본보기가 됐다. 더 자신감을 갖게 해 줬다. 지금 와일드카드는 충분히 인정받는 경기력 보여줄 거라고 믿고 있다.


- 유럽에서 보낸 10년을 돌아본다면


즐거웠던 상황도, 힘들었던 상황도 많았다. 느낀 게 많다. '득점하지 못하는 선수'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실제로 그랬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많이 성장했다. 축구를 얼마나 더 오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시간이 있어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유럽에 있을 때보다 더 잘 하도록 노력하겠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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