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국적 코로나 확산세에 '관광객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
확진자 중 절반 이상 타지역 거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인 재확산세를 보이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관광객에 의한 감염 확산과 이에 따른 관광 침체 우려 등이 맞물려서다.
13일 제주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한 리조트형 특급호텔은 지난 주중 3일간 260여건의 예약이 취소됐다. 제주공항 근처의 제주시내 도심형 특급호텔도 예약취소 문의가 이어졌다. 도내 패키지 여행수요도 코로나19와 장마 영향으로 최근 예약이 40%가량 감소했다. 렌터카 업계도 지난달보다 가동률이 20%가량 떨어진 상태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렸던 제주는 이달 들어 관광 수요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말(25~27일) 하루 평균 관광객은 4만1572명에 달했으나 이달 첫 주말(2~4일)에는 하루 평균 3만5105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제주도의 방역고민은 여전한 상태다. 하루 평균 3만4000명대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 가운데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등에 따른 풍선효과로 관광객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7월 들어 발생한 확진자 87명 중 절반 이상인 44명(50.6%)이 다른 지역 거주자로 조사된 점도 방역당국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또 7월 확진자 중 타 지역 방문, 타 지역 확진자 접촉자 등 외부 요인으로 양성판정을 받은 사례가 53명(60.9%)에 달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번 주부터 제주도 방역수칙을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며 “주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제주의 방역 체계를 점검하고 때를 놓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6일부터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발 대합실을 국내선 항공기 이용객에게 개방했다. 7~8월 휴가철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로 몰릴 것을 대비한 방역조처다. 이번 조치로 제주공항 국내선 탑승구는 기존 15개에서 20개로 확대됐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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