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주춤한 삼성 스마트폰, 3분기는 어떨까?

구은모 2021. 7. 10. 13: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에는 ‘갤럭시S21’ 시리즈가 신작효과를 앞세워 호실적을 견인했지만 2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신제품 효과 감소 등으로 다소 부진했다. 다만 3분기는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 등 신제품 출시로 고가제품의 판매 비중이 상승하면서 다시 반등할 수 있을 전망이다.

2분기 스마트폰, 생산차질·신작효과 감소에 ‘주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2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18.94%, 영업이익은 53.4%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돌았다.

매출은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지난 1분기에 비해 매출(65조3900억원)은 다소 감소했지만 영업이익(9조3800억원)은 3조원 이상 증가했다. 전체 실적은 지난 1분기에 기대 이하로 부진했던 반도체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 전후로, 1분기 4조4000억원보다 감소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우선 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인도 등에서 수요가 감소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20% 이상 감소했고,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며 1분기 7600만대였던 스마트폰 출하량이 2분기 6000만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일부 모델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부족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올해 1월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1’을 조기 출시하는 승부수를 던진 만큼 2분기에는 신제품 효과가 다소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M 사업부는 올해 1분기 조기 출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5.7% 상승한 4조3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5G 플래그십 모델을 100만원 이하로 출시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고, 실제 판매량도 국내 기준 출시 두 달만에 100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20’ 대비 판매량이 한 달 빠른 수준이다.

줄어든 판매량 물량에도 원가절감이 이뤄지며 수익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인도와 베트남의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제조에 어려움이 있었고, 저가 물량의 판매가 줄었지만 이로 인해 고가모델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M 부문은 AP 공급 부족과 아시아 코로나19 유행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20% 이상 감소했다”면서도 “고가 모델 위주의 판매와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에 따라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A 시리즈 등 중가 모델의 판매가 확대된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분기 갤럭시 A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군의 라인업 확대에 집중했다. '갤럭시A52'와 '갤럭시A72' 등을 다양한 국가에서 출시했고, 최근에는 인도 등에 '갤럭시M32' 등 보급형 제품의 출시도 이어가고 있다.

8월 갤럭시 언팩서 ‘갤럭시Z폴드3’ 등 신제품 선봬… 고가폰 비중 확대로 3분기 실적 개선 전망

3분기는 출시 대기 중인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 효과로 고가폰의 판매 비중 등이 다시 상승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차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전작과 비교해 가격이 20%가량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돼 폴더블폰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올해는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 만큼 이들 폴더블폰 라인업이 삼성전자의 하반기 주력모델 역할을 맡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모바일은 해외 거래선 물량이 본격화되고,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 출시로 평균판매단가(ASP)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4조53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 역시 70조4378억원으로 5.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러 가지 변수도 존재한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량은 6500만~7000만대로 성장이 예상돼 손익이 2분기보다 개선되는 게 정상이지만 소폭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가 측면에서 신제품 출시와 함께 새로운 부품과 마케팅 비용의 상승이 예상되고, 가격상승의 정도가 불투명하다”며 “주력 신제품 판매물량은 퀄컴 AP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점점 기대치가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