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Q&A] "1차 접종 예방효과 33%..완치자도 백신 맞아야"

조현의 2021. 7. 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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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북 남원의 한 식당에서 확진자와 5m 정도 떨어진 자리에 10여분 앉았던 사람이 델타 변이에 감염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신규확진 95%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인 영국에선 최근 확진자들의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더나도 2차 접종 후 1주 뒤 델타 변이를 포함한 모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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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발 델타변이 관련 일문일답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12명 발생하며 4차 대유행 시작이 관측되고 있는 7일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팬데믹 이전 일상 복귀를 준비하던 각국은 확진자 급증에 다시 방역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98국에서 델타 변이가 발견됐다. 영국,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우간다, 러시아 등에선 신규확진 9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 사례다.

-델타 변이는 무엇인가

▲인도에서 지난해 10월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다. WHO가 주요 변이를 발견 순서대로 알파(영국),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 감마(브라질), 델타(인도)로 부르기 전엔 인도발 변이로 불렸다. E484Q와 L452R라는 두 가지 변이가 한 번에 나타나는 이중 변이다.

-얼마나 더 위험한가

▲델타 변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중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시 자 미국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학장은 "지금껏 봐온 변이 중 가장 전염성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WHO의 분석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는 알파 변이 대비 55% 높다. 영국 공중보건국도 지난달 말 델타 변이의 2차 발병률이 10.7%로, 알파 변이(7.9%)보다 높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전북 남원의 한 식당에서 확진자와 5m 정도 떨어진 자리에 10여분 앉았던 사람이 델타 변이에 감염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밀폐된 식당 안에서 에어컨 바람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상 어떻게 다른가

▲델타 변이의 증상은 기존에 알려진 코로나19 증상과 다르다. 잠복기도 상대적으로 짧아 2~3일 이내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열, 후각 혹은 미각 상실, 기침 등 대표적인 코로나19 증상 대신 두통, 콧물, 인후통 등 감기 증상을 동반한다. 복통, 구토, 식욕 부진, 청력 상실, 관절통 등을 유발한다는 분석도 있다.

신규확진 95%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인 영국에선 최근 확진자들의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팀 스펙터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B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영국 확진자들의 주요 증상이 예전과는 다르다"며 "감기 기운 등을 느끼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델타와 델타 플러스 차이 무엇인가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에 남아공발 베타 변이와 브라질발 감마 변이의 특징인 K417N 돌연변이 형질이 추가된 것이다.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최대 3배 전염력이 높고 치명성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인도, 캐나다, 중국, 일본, 네팔, 폴란드, 포르투갈, 러시아, 터키, 스위스, 미국, 덴마크 등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백신 예방효과 있나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발표한 '백신 접종 횟수별 변이 감염 예방효과'에 따르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2차 접종까지 해야 예방효과가 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모두 1차만 접종했을 때 델타 변이를 막을 수 있는 확률이 33%에 그친다. 하지만 2차까지 접종하면 mRNA 방식의 화이자 백신은 87.9%까지 올라가는 반면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AZ 백신은 59.8%에 불과했다.

모더나도 2차 접종 후 1주 뒤 델타 변이를 포함한 모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항체 수준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2.1배 감소했지만 "델타 변이를 예방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얀센도 델타 변이에 대해 불러일으킨 중화항체의 활동이 베타 변이를 상대로 한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은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논문이 근거다. 모더나도 임상 시험이 아닌 실험실 환경에서 이뤄진 테스트인 만큼 실제로 델타 변이에 대해 예방효과가 있다고 결론 내리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접종 완료자도 델타 변이 때문에 마스크 써야 하나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4일 백신 접종자라 하더라도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 있는 사람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밝혔다. 백신의 효능이 뛰어나더라도 코로나19 감염을 100% 막을 수 없는 만큼 추가적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로스앤젤레스(LA) 등 일부 지역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 걸렸다가 완치됐다. 백신 맞을 필요 있나

▲맞아야 한다. 코로나19 감염 후 완치돼 항체가 생겼어도 변이 바이러스에는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에 따르면 감염 초기 약한 면역 반응을 보였던 참가자 다수의 경우 6개월 뒤 영국발 알파 변이와 남아공발 베타 변이 항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감염으로부터 항체가 생성되더라도 얼마나 지속될지도 미지수다. 증상 유무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옥스포드대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 확진자는 감염으로부터 6개월 이후에도 면역 반응을 보였지만 무증상 감염자 90% 이상은 그렇지 않았다. CNN은 "전문가들은 백신을 통한 면역효과가 실제 감염 후 항체 생성을 통한 예방효과보다 강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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