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뉴 리치 후보는 '쏘카 박재욱' '패파 김대일'

노승욱 2021. 7. 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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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딴 IPO, 스타트업 M&A 열기로 곳곳에서 뉴 리치가 쏟아진다. 엑시트를 눈앞에 둔 차세대 뉴 리치는 누가 있을까.

▶유니콘 창업자 ‘0순위’

▷토스·쏘카·직방…엑시트는 시간문제

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을 말한다. 상상 속의 유니콘처럼 찾기 힘들다는 의미로 명명됐다. 그런데 이제는 이름을 바꿔야 할 듯하다. 올 1분기에만 세계에서 112개 유니콘이 등장, 지난해 전체 유니콘 숫자(159개)에 벌써 육박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 유니콘 수는 703개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15개 유니콘이 배출됐다. 중기부가 선정한 아기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까지 감안하면 차세대 뉴 리치 후보군은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다.

일단 기존 유니콘 창업자들은 뉴 리치 0순위다. 이승건 토스 대표, 박재욱 쏘카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 조만호 무신사 의장,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 김정웅 지피클럽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가치 2조~3조원을 평가받는 마켓컬리와 당근마켓의 김슬아 대표, 김용현·김재현 공동대표도 마찬가지다.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에서는 에이프로젠이 국내 최초로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 김재섭 대표가 차세대 뉴 리치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유니콘 창업자나 대주주는 이미 지분가치만으로 수천억~1조원 안팎 자산가들이다. 성공적인 IPO 또는 M&A로 투자금을 언제 어떻게 회수할지만 남았다. 당장이라도 자산을 유동화할 수 있지만 투자자 간 이해를 조율하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물밑에서 엑시트 작업을 진행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엑시트가 가시화된 곳들도 적잖다. 먼저 올 하반기에 예정된 IPO 대어 기업에서 차세대 뉴 리치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와 김종윤 부문 대표가 첫손에 꼽힌다. 야놀자는 투자 업계에서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으로 평가되며 ‘데카콘’ 반열에 올랐다.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JM솔루션으로 잘 알려진 지피클럽의 김정웅 대표도 뉴 리치는 따 놓은 당상.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조만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최근 투자 업계에서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에 새로 등극한 ‘뉴 페이스’도 있다. 세계 1위 기업용 채팅 프로그램 기업인 ‘센드버드’, 딥러닝 기반 광고 솔루션 기업 ‘몰로코’, 핑크퐁과 아기상어 노래로 유명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 등이다. 삼성출판사 자회사 스마트스터디를 제외하고, 엔씨소프트 개발자를 거쳐 센드버드를 창업한 김동신 대표, 구글과 오라클 개발자를 거쳐 몰로코를 공동창업한 안익진 대표와 박세혁 CIO가 차세대 뉴 리치 1순위로 꼽힌다.

▶넥스트 유니콘

▷물류 스타트업 3사·패스트 제국 ‘각광’

넥스트 유니콘 후보군도 즐비하다.

유통 업계에서는 배달, 퀵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며 물류 스타트업이 유망 넥스트 유니콘으로 꼽힌다. 배달대행 업체 3사 수장인 이태권 바로고 대표,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황인혁 인성데이타 대표 등이 주요 사례다. 바로고는 지난 2월 시리즈C 투자에서 3000억원 중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메쉬코리아는 최근 5500억원의 평가를 받았다.

국내 공유오피스 업계 1위 패스트파이브의 김대일 대표와 여기에 투자한 패스트벤처스의 박지웅 대표도 넥스트 유니콘의 선두 주자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공유오피스 업체로는 처음으로 상장 심사를 청구했다가 5개월 만에 철회한 바 있다. 당시 패스트파이브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기업가치 3000억원 수준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교육 AI 솔루션 기업 뤼이드의 장영준 대표도 있다. 지난 5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에서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 기업가치는 1조원을 바라보게 됐다. 뤼이드는 올해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트가 발표한 100대 AI 기업 랭킹인 ‘AI 100’에 한국 업체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최근 8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한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도 차세대 뉴 리치로 꼽힌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언제든 수많은 차세대 뉴 리치가 등장할 수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 설립자로서 지분 54.47%를 보유한 차명훈 대표가 다크호스로 꼽힌다.

▶프랜차이즈

▷역전할맥 소종근·고피자 임재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30대 기수들이 눈에 띈다. 살얼음 맥주 열풍을 일으키며 최근 가맹점 700호점을 돌파한 역전할머니맥주의 소종근 대표, ‘피자의 맥도날드’를 꿈꾸며 연내 200호점 출점을 계획 중인 고피자의 임재원 대표가 대표 인물이다.

역전할머니맥주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에도 212억원의 준수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재도 가맹점이 꾸준히 늘고 있어 기업가치는 1000억원이 훌쩍 넘는다는 평가다. 고피자는 중기부가 지난해에 선정한 ‘아기 유니콘’ 기업이다. 2017년 창립 이후 현재까지 총 18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 역시 기업가치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빽다방, 한신포차 등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 가맹점 3000여개를 거느린 이디야의 문창기 대표, 그리고 윤홍근 BBQ 회장과 박현종 bhc 회장도 상장 시 수천억원의 지분가치를 인정받을 잠재 뉴 리치 후보군이다.

▶스타트업 투자 붐, 양날의 칼

▷“일부 기업, 적정 가치보다 거품” 우려도

단, 업계 일각에서는 ‘스타트업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T 업종에 대한 투자 광풍이 불고 있다. 투자자들이 동일한 스타트업들에 5번 이상 투자를 제안하고 있다. 예전에는 투자자를 찾느라 수개월씩 걸렸던 투자 유치가 최근에는 며칠 만에 마무리된다”고 보도했다. 한 벤처캐피털 대표는 “일부 스타트업의 경우 적정 가치 대비 최소 2배는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된 듯하다. 미국에서는 업계 최대 VC 중 하나인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가 10억원 단위 초기 투자까지 할 정도로 VC 간 투자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16호 (2021.07.07~2021.07.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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