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당신의 친환경 생활은 큰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른다

최우리 2021. 7. 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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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퀴즈가 있다.

실제 탄소배출량 감축에 도움이 되는 활동은 무엇일까.

지난 4월 공개된 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활동 중 무엇이 효과적인지 알지 못한 채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활동들은 실제 기후위기 대응 효과보다 과대평가되는 활동으로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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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뉴스읽기]
국제여론조사 입소스 설문조사 결과
재활용 1위였지만 실제 효과는 7위
NO 비행기-자동차 등 더 큰 변화 요구

퀴즈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①최대한 재활용하기

②재생에너지 사용하기

③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로 바꾸기

④LED전구 등 저에너지 전구 사용하기

⑤건조기 대신 자연건조하기

⑥장거리 여행 하지 않기

⑦차 없는 생활 하기

⑧채식 기반 식습관 갖기

⑨아이 한 명 덜 낳기

게티이미지뱅크

여기 퀴즈가 있다. 실제 탄소배출량 감축에 도움이 되는 활동은 무엇일까. 보통 많은 사람들이 뽑는 답이 정답인 경우가 많지만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는 다수결이 답이 아니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바로 그건 기후위기 대응에 생각보다는 별 도움이 안 될 수 있는 것으로 통계상 드러났다.

<파이낸셜타임즈>가 국제여론조사단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3월동안 전세계 30개국 16~74살 2만1천여명의 생각을 물었다. 지난 4월 공개된 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활동 중 무엇이 효과적인지 알지 못한 채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0명 중 7명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다고 답해, 기후위기를 둘러싼 시민들의 인식과 현실의 괴리가 드러났다.

실제 감축효과 1위(연배출 58톤 감축) 아이를 1명 덜 낳는 것이었지만, 사람들은 재활용하기를 가장 효과적인 기후위기 대응으로 꼽았다.

9개의 항목 중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1순위로 뽑는 효과적인 기후위기 대응은 재활용 하기였다. 59%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재활용의 효과를 따져보면 전체 7위에 불과했다. 연배출 0.2톤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이어 재생에너지 사용하기와 전기차·하이브리드차량으로 바꾸기가 인식 순위 2·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실제 효과만 따져보면 전체 4·5위였다. LED전구 등 저전력 전등 사용 등이 4위였지만 실제 효과는 9위였고,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건조해 빨래를 말린다는 답변도 5위였지만 실제 효과는 8위였다. 이런 활동들은 실제 기후위기 대응 효과보다 과대평가되는 활동으로 생각할 수 있다.

실제 효과보다 낮게 평가된 항목들은 장거리 비행하기, 차 없는 생활하기였다. 인식 순위는 6·7위였지만 실제 효과는 3·2위로 그보다 높았다. 1.6톤~2.4톤의 감축효과가 있었다. 채식하기도 인식 순위는 8위로 낮았지만 효과는 6위였다. 연배출 0.8톤을 줄일 수 있었다.

가장 효과가 높은 것으로 드러난 1위는 아이 1명 덜 낳기였다. 한 명의 사람이 연간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이 약 58톤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이기는 해도, 차를 타지 않는 생활을 1년해도 2.4톤밖에 줄일 수 없는 현실과 대비됐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재활용이 개인의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일반적으로 선택되지만, 재활용보다는 개인의 폐기물을 줄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 더 관련있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국인 63%가 기후위기 대응법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각 국가별 인식 실태 조사 결과 30개국 평균 10명 중 약 7명(69%)이 “기후변화 대응법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한국은 평균보다 낮은 63%였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로는 일본이 40%로 가장 자신없어했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도 41%와 53%로 낮았다. 특히 한국의 응답자들은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탄소배출량 줄이는 활동으로 재활용(63%),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교체(54%), 재생에너지 사용(43%)를 꼽았다.

각 나라별 답변율을 비교한 표. 한국을 포함한 대다수의 나라에서 재활용 하기가 실제 효과와 상관없이 최우선 탄소배출 저감 방안으로 손꼽히고 있었다.
한겨레 자료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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