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레터] '탕핑족'보다 '코린이'가 낫다?

김소연 2021. 7. 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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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2주년 특대호를 만들었습니다. 신년호를 내면서부터 올해 창간호 커버스토리 아이템으로 무얼 잡아낼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피엔스’ 시리즈입니다. 지난해 ‘코로나 사피엔스’가 매경이코노미가 선택한 단어였다면, 올해는 ‘포모 사피엔스’입니다.

2021년을 관통하는 단어를 고르라면 ‘벼락거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코인’ ‘가즈아(암호화폐 급등을 바라는 구호로 ‘가자(오르자)’에서 유래)’ 등이 뽑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1년 지금, 모두가 이른바 포모(FOMO)형 인간으로 바뀌는 중입니다. ‘Fear Of Missing Out’의 줄임말인 포모는 심리학에서 ‘다른 사람은 모두 누리는 좋은 기회를 나만 놓칠까 불안해하는 현상’을 일컫는다죠.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주식과 코인 등 자산 가격도 줄줄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벼락거지가 된 듯한 상실감에 괴로워한다는 의미의 ‘벼락거지 신드롬’에서 비롯된 단어입니다.

그나마 집이라도 있는 40대 이상은 덜합니다. 문제는 집도 절도 없는 2030입니다. ‘이제 영원히 집을 못 살지도 모르겠다’ 공포에 직면한 2030은 그 갭을 메꾸기 위해 적금을 해지하고 영끌 대출을 받아 ‘주린이’ ‘코린이’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20대 A씨는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부모에게 “왜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느냐” 다그치고, 30대 B씨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하락에 희로애락이 좌우됩니다.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2021년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그 자화상을 묵직하게 그려내보고 싶었습니다.

올해 주린이와 코린이가 대거 늘어난 것은 벼락거지로 머물러 있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중국의 ‘탕핑족(누울 당()+평평할 평(平): 바닥에 드러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산다)’이나 연애도, 가정도, 직장도 모두 포기하고도 행복해(?)한다는 일본 ‘사토리(득도)세대’에 비하면 한국 젊은이들이 아직 희망이 있다 싶습니다. 벼락거지 탈출을 위해 ‘한 방’을 꿈꾸는 ‘한탕주의’가 다소 위태위태해 보이긴 해도, 뭔가 해보려는 의욕이 있다는 건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건강하다는 의미니까요.

묵직한 진단에만 그치지 않고, 벼락거지 탈출을 위해 나선 포모족을 위한 다양한 정보도 준비했습니다. ‘재린이 다 모여라~ 하반기 재테크 필승 전략’과 ‘코인의 모든 것’에 해답이 들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매경이코노미가 최근 첫 무크지 ‘코린이를 위한 코인의 모든 것’ 단행본을 출간했습니다. 개념부터 시작해 코인 작동 원리, 알짜 코인에 대한 세부 정보까지 코인 투자자가 알아야 할 필수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핵심만 뽑아 독자 여러분께 먼저 소개합니다. 맛보기만으로 부족함을 느끼는 코린이라면 단행본도 꼭 챙겨보시길요.

이외에도 ‘대한민국 재계 지도 바꾸는 뉴 리치’ ‘화려하게 부활한 압구정 로데오’ ‘MS와 애플의 글로벌 시총 1위 전쟁’ ‘1년 새 전셋값 50% 오른 하남’ ‘스펙에서 셀프케어로 달라진 자기계발 트렌드’ 등 놓치기 아까운 주옥같은 기사를 한 권에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김소연 부장 sky6592@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16호 (2021.07.07~2021.07.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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