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명 탑승한 필리핀 군용기 추락.."최소 29명 사망"
96명이 탑승한 필리핀 군 수송기가 4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에서 추락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필리핀 군 소속 C-130H 수송기가 필리핀 남부 술루주(州) 홀로 섬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인근 산악지역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군 당국은 추락 수송기에 조종사 3명, 승무원 5명을 포함해 모두 9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50명이 구조되었고 수송기 잔해에서 시신 29구를 수습했다. 또한 사고 현장 부근에 있던 민간인 2명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릴리토소 베자나 필리핀군 합참의장은 "매우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며 "조종사가 활주로를 찾지 못했고 수송기를 통제하지 못해 추락했다"고 사고 원인을 설명했다. 군 대변인은 추락한 수송기에서 공격을 받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P는 현장에서 실종된 17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고, 정확한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필리핀 공군 관계자는 AP에 "(사고가 발생한 공항은) 활주로가 필리핀 내 다른 공항에 비해 짧아 착륙 지점을 놓칠 경우 조종사들이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추락한 수송기에 탑승한 군인들은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슬람 반군이 활동하는 지역에 투입되기 위해 남부 민다나오섬 카가얀데오로시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홀로 섬의 산악지역에선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아부 사야프가 교전을 벌이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미국과 별도로 아부 사야프를 폭탄 테러와 납치를 자행하는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소탕 작전을 벌여왔다.
AP에 따르면 추락한 C-130H 수송기는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기종으로 올해 미국이 필리핀에 공여한 2대 가운데 하나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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