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밀실·짬짜미 매각"..잡음 무성한 대우건설 재입찰

김동표 2021. 7. 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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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재입찰에서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각각 새로운 인수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매각 절차와 관련한 잡음이 커지고 있다.

이날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써낸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결국 2조원 초반대에서 팔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매각이 확정됐을 때 인수 후보자가 본입찰 때 제시한 것보다 낮은 인수가격으로 팔리면 KDB인베스트먼트의 배임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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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높다고 재입찰하는 경우가 어디있나"
지난 2일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대우건설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 기자회견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우건설 매각 재입찰에서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각각 새로운 인수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매각 절차와 관련한 잡음이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흥건설,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2일 오후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에 새로운 가격 제안서를 냈다.

지난달 25일 마감한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을,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을 각각 써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격 차가 워낙 컸기에 중흥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중흥건설이 2위와의 인수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는 판단에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인수 불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 KDB인베스트먼트는 재입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흥건설에만 가격 조정의 기회를 주는 것이 특혜일 수 있기 때문에 공정성 측면에서 DS네트웍스 컨소시엄도 참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이날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써낸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결국 2조원 초반대에서 팔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중흥건설은 본입찰에서 써낸 2조3000억원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고,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더 높은 가격을 써냈을 가능성이 크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다음 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입찰을 두고 '매각 작업이 원칙 없이 번복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제시된 인수가격이 낮아 재입찰을 하는 경우는 더러 있어도 인수가격이 높아 재입찰을 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찰 7일 만에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상식 밖의 결정이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밀실·특혜 매각의 모습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밀실·특혜·짬짜미 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노조와 협의기구를 구성한 뒤 새로운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각이 확정됐을 때 인수 후보자가 본입찰 때 제시한 것보다 낮은 인수가격으로 팔리면 KDB인베스트먼트의 배임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노조는 "재입찰은 명백한 입찰 방해이자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배임에 해당한다"면서 "정책금융기관이 주도하는 국가자산 매각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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