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을 화풀이에 쓴 호날두, LGBT 연대에 쓴 베이날둠

김정용 기자 2021. 6. 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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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한국시간) 새벽 열린 유로 2020 두 경기는 주장 완장이 이슈였다.

완장은 한 경기에서 화풀이에, 다른 경기에서는 소수자 연대에 쓰였다.

스페인에서 열린 벨기에와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벨기에가 1-0으로 승리한 뒤, 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완장을 바닥에 패대기쳤다.

관계자가 완장을 재빨리 주워 호날두를 다독이는 모습도 중계 화면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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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8일(한국시간) 새벽 열린 유로 2020 두 경기는 주장 완장이 이슈였다. 완장은 한 경기에서 화풀이에, 다른 경기에서는 소수자 연대에 쓰였다.


스페인에서 열린 벨기에와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벨기에가 1-0으로 승리한 뒤, 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완장을 바닥에 패대기쳤다. 이어 잔디 위에 뒹구는 완장을 발로 걷어차며 탈락에 대한 실망감을 거칠게 표현했다. 관계자가 완장을 재빨리 주워 호날두를 다독이는 모습도 중계 화면에 잡혔다.


호날두가 대표팀 완장을 내던진 건 올해만 두 번째다. 지난 4월 포르투갈과 세르비아의 A매치에서 자신의 골이 골라인을 통과하지 않았다는 오심으로 취소된 뒤 완장을 내동댕이 쳤다. 경기 후 호날두는 사과 대신 '포르투갈 주장이 되는 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자랑이자 특권이다. 국가 전체가 피해를 입는다고 느낄 때 대처하기 힘들다'고 자기 입장을 늘어놓았다. 이 완장을 주운 현장 관계자가 재빨리 경매에 붙여 투병 중인 어린이의 치료비로 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소속팀 유벤투스의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자 유니폼을 부탁한 볼보이에게 옷을 집어던지는 등 요즘 호날두는 '내던숭이 모드'였다.


반면 같은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네덜란드 주장 조르지뇨 베이날둠의 주장 완장이 경기 전날부터 화제를 모았다. 베이날둠은 완장에 무지개색 무늬를 그려 넣었다고 미리 밝혔다. 하트와 숫자 1은 '하나의 사랑(one love)'을 의미했다.


조르지뇨 베이날둠(네덜란드)의 주장 완장.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로를 둘러싸고 벌어진 '무지개 전쟁'에 결정타를 날리는 행위였다. 6월은 성소수자 인권 연대의 달이다. 그러나 대회가 진행되던 지난 15일 헝가리에서 통과된 소아성애방지법 개정안은 미성년자가 동성애나 트렌스젠더 콘텐츠를 볼 수 없도록 해 유럽연합(EU) 여러 국가의 지탄을 받았다. 독일 주장 마누엘 노이어가 홈에서 열린 독일 대 헝가리전에서 무지개 완장을 차고 나왔고, 무지개 깃발을 든 관중이 난입한 것도 헝가리에 대한 비판의 뜻이 담겨 있었다.


베이날둠은 부다페스트에서 무지개 완장을 차기로 한 이유에 대해 "헝가리만 겨냥한 게 아니다. 우린 다양성을 위해 연대할 것이다. 누구나 자기 자신으로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그 권리가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 우린 선수로서 도움을 주기 위한 무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0-2로 패배하며 탈락했지만, 베이날둠이 떠나는 자리에 남긴 이야기는 호날두와 반대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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