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테디'가 살아야 T1이 산다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T1이 ‘테디’ 박진성의 빛나는 활약에 힘입어 2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이전까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던 박진성이 모처럼 뛰어난 경기력을 뿜어내면서, T1팬들은 모처럼 웃을 수 있었다.
T1는 27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DRX와의 경기에서 2대 0로 승리했다. 이로 인해 T1은 5할 승률(3승 3패)을 회복했고, 순위도 5위로 올라섰다.
이날 T1 선수들은 모두 좋은 모습을 펼쳤는데 그중에도 박진성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박진성은 이날 1·2세트 연달아 ‘진’을 꺼내들었다. KDA도 매우 준수했는데 1세트는 5/1/5, 2세트는 5/0/7로 노데스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로 그는 2세트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됐다.
진은 라인전이 강한 챔피언이다. 라인 클리도 능력이 괜찮고, 견제력과 갱 호응 역시 우수한 축에 속한다. 여기에 강력한 군중제어기(CC)를 보유하고 있어서 대규모 교전 시 다재다능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믈론 고정된 공격 속도와 장탄수 제한, 그리고 재장전으로 인해 지속 데미지를 넣기 힘들다는 한계점도 분명하다. 또한 방어력이 높은 탱커 챔피언을 잡기에 어려움이 있고, 게임이 길어졌을 때 클래식한 원거리 딜러보다 활약을 펼치기 쉽지 않다. 실제로 이러한 단점으로 인해 현재 메타에서 진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진성은 "연습 방향을 그렇게 하기도 했고, 진은 상체가 잘하면 괜찮은 픽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담원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다. 3세트 초반 T1의 바텀듀오는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방을 압살했다. 하지만 드래곤 싸움에서 잘 큰 박진성의 ‘칼리스타’가 데미지를 제대로 넣지 못하고 즉시 제압당했고, 결국 이것이 빌미가 돼 T1은 대역전패를 허용했다.
서머 스플릿 박진성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박진성 대신 ‘구마유시’ 이민형을 기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민형은 솔로랭크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달 랭킹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부계정 역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DRX전 맹활약으로 박진성은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었다. 오는 30일 T1은 kt롤스터와 만난다. kt 바텀듀오 '노아‘ 오현택과 ’하프‘ 이지융은 이번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예다. 박진성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선 우선 kt전에서도 이날 같은 활약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이적 이후 박진성은 T1 최후의 보루로 활약했다. 2019년부터 박진성은 LCK 3회 우승,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4강 등의 성과를 만들었다. T1이 강할 때는 항상 박진성 활약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서머 스플릿부터 박진성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진성이 폼을 끌어올려야 T1의 경기력도 살아난다. 박진성이 DRX 활약을 발판삼아 다시 ‘테사기(테디+사기)’ 시절의 캐리력을 뿜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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