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빗장수비'..만치니가 이끄는 이탈리아 축구 르네상스

이은경 2021. 6. 2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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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가장 돋보이는 팀이 있다. 파죽지세의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전에서 오스트리아를 연장전 끝에 2-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대회 4연승을 이어간 이탈리아는 9골을 넣는 동안 1실점에 그칠 만큼 뛰어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A매치 31연속 무패 행진(26승 5무)을 이어가는 중이다. 오스트리아전 승리로 12연승을 달리며 이 부문 자체 최고 기록도 경신했다.

이탈리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60년 만의 굴욕이었다. 이탈리아는 2018년 5월 로베르토 만치니(57) 감독을 선임한 뒤 반등에 성공했다.

만치니 감독은 젊은 새 얼굴을 대거 기용하면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꿨다. 무엇보다 이탈리아 전통의 ‘빗장수비’를 지키되 아주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는 전략이 이번 대회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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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7일 기사에서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위해서는 수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통념이다. 그러나 만치니 감독의 이탈리아는 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하면서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전력의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이는 레프트백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AS로마)다.

스피나촐라는 놀라운 오버래핑으로 이탈리아의 왼쪽 측면을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거의 혼자 맡다시피 하며 움직인다. 그는 오스트리아와 16강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스피나촐라는 연장 5분 페데리코 키에사(유벤투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스피나촐라가 과감하게 슈팅을 때리는 등 공격에 가담하면서 파생된 기회에서 이탈리아의 골이 나왔다.

‘텔레그라프’는 “만치니 감독이 하고 있는 창의적인 축구를 스피나촐라가 생생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깊숙한 위치에서 공격을 시작하고 돌파구를 만들어내는 패스를 전달한다”고 극찬했다.

이와 더불어 미드필드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이탈리아의 강점이다. 조르지뉴(첼시), 비콜로 바렐라(인터 밀란), 마르코 베라티(파리생제르맹)가 이탈리아 팀의 환상적인 패싱 네트워크를 만들어낸다.

이탈리아는 벨기에-포르투갈전 승자를 8강에서 만난다.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토너먼트 최대 위기이자 난적을 만나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

‘텔레그라프’는 “이탈리아의 유일한 단점은 포백 수비 뒷공간이 비어있는 경우가 생긴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BBC’는 “과거 이탈리아는 매우 수비적이고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것을 꺼린다는 느낌을 줬지만, 만치니의 이탈리아는 완전히 다르다. 이탈리아는 최근 부진했던 시간을 겪으면서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만치니 감독은 과거 맨체스터 시티, 인터 밀란을 맡았을 때 수비적이고 실용적인 축구를 추구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대표팀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선보여 서포터들에게도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8강행을 확정한 후 “누구를 만나든 우리 자신을 테스트하고, 맞서겠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16강전에서는 덴마크가 웨일스를 4-0으로 이기고 8강에 선착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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