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폭탄에 보수서 "핵폭탄" 우려나온 국힘 대변인 후보

김이현 2021. 6. 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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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없는 사회는 꿈에서나" 반페미
문재인 대통령부터 진중권, 고민정 등 '막말' 조롱
보수에서도 "감당이 안 된다"
최인호씨. 학생의소리 TV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인 ‘나는 국대다’에 참여한 최인호씨(21)의 극단적인 발언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조차도 “위험한 발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27일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16강 오디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씨 역시 지난 24일 1차 합격자로 선정된 바 있다.

최씨는 앞서 지난 2019년 인헌고에 재학하면서 학교가 마라톤행사에서 학생들에게 반일 문구가 적힌 선언문 작성을 강요하는 등 정치 편향 교육을 했다고 주장을 제기하면서 언론에 알려진 인물이다.

“여성 성범죄 더 많이 당할 수밖에”…‘반페미’ 사상 논란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합격자 발표 직후부터 최씨가 개인 SNS 등을 통해 반페미니즘 성향을 드러내거나 진보 성향 인사를 향한 과격한 발언 등이 공유되고 있다.

최씨는 지난 2019년 유튜브 ‘학생의소리TV’를 통해 “망할 공산주의식 성평등을 정말 싫어한다”며 “성범죄가 없어지는 사회가 올 수 있겠나. 여러분이 깊게 잠든 꿈속에서나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폭력의 구조상 여성이 성범죄를 더 많이 당할 수밖에 없다”며 “(여성들의) 공포심이 우리 사회에 비춰 봤을 때 어디까지가 실재하는 것이고 어디까지가 피해망상인지는 확실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는 같은해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글에 ‘웃겨요’를 눌렀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최씨는 최근에도 SNS를 통해서 “바꿀 수 없는 걸 바꿔 달라고 징징대는 게 페미니스트의 특징이다. 강간 범죄의 특성상 가해자에 남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게 어떻게 남성이 강간을 저지르는 게 당연하다는 말이 되는 것”이냐며 페미니즘을 곡해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또 “여성혐오 살해는 여전하다”는 이경옥 여성의당 경남도당위원장의 트위터 글을 언급하면서 “정신병 아니냐”고 언급해 모욕 등 혐의로 벌금 5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현재 최씨는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 청구서를 제출해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진중권 향해 ’역겹다’…5·16은 ‘혁명’
온라인커뮤니티 및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최씨는 또 진보 성향 인사를 향해 ‘막말’을 하거나 5·16쿠데타를 향해 5·16혁명이라고 말하는 등 극우를 연상하게 하는 발언을 한 전례도 여럿 있었다.

최씨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서 “남페미 진중권 역겹다”면서 성적인 비하 발언과 함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빗대 극단적 선택을 부추겼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문재인씨는 고향이 우한인가”, “중국 봉쇄하라고 문재앙 XXX야”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포탈 및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 고민정 의원이 페이스북에 엎드려 자는 사진을 올리고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배운 잠자리”라는 글을 올려 일각에서 성희롱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씨는 ‘5·16쿠데타’에 대해서도 ‘5·16혁명’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에 ‘박정희 대통령님 참배 후기, feat. 5·16혁명’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가 비공개로 돌렸다.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하이리스크 노리턴”
지난 21대 총선 당시 '막말' 파문에 김종인 당시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사과하는 모습. 뉴시스

최씨의 발언이 일파만파 퍼지자, 남초·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조차도 “핵폭탄급”, “감당이 안 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의 ‘막말당’ 이미지로 회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디시인사이드 새로운보수당 갤러리’의 한 누리꾼은 “차명진 세월호 발언으로 의석이 몇 개나 날아갔는데 다 까먹었냐”고 지적했다.

‘에펨코리아’의 한 누리꾼 역시 “여성혐오에 일베로 몰리면 이준석 대표까지 도매급으로 몰린다”며 “최씨가 대변인 되면 하이리스크 노리턴”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도 “벌써 이 정도인데 맘먹고 문제 발언들 모으면 생각도 하기 싫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토론배틀에서 걸러질 것”, “사과하면 넘어갈 수도 있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최씨는 논란이 커진 후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싫어하는 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인간 최인호를 싫어하는 분들도 저의 메시지를 좋아할 수 있도록 더 잘하겠다”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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