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살 삼성SDI, 전자산업 리더에서 에너지 기업으로 대전환

황윤주 2021. 6. 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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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사업 10년 만에 2차전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달성
2005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 진출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오는 7월 1일은 삼성SDI의 51번째 창립기념일이다. 창립 후 삼성SDI에 붙은 수식어는 '혁신'. 컬러브라운관, 모바일용 LCD, PDP, 소형 배터리, OLED 소재, ESS 배터리까지 수 많은 1등 제품을 탄생 시켰다. 한국 전자산업을 이끌어왔던 삼성SDI가 이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고 있다.

한국 전자산업의 역사 써온 삼성SDI…배터리에 집중한다

삼성SDI는 1970년 창립 당시 '삼성-NEC 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주력 제품은 진공관과 브라운관 등 전자 부문이었다. 1980년대는 컬러브라운관 및 모니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사세를 키웠다. 1990년대는 삼성SDI가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역사를 쓰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던 시기다. 1999년 11월 브라운관 중심의 사업 구조를 미래 지향적인 첨단 산업으로 전환하면서 사명이 '삼성SDI'로 변경됐다.

삼성SDI는 2009년 다시 변화를 모색한다.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고자 새로 출범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에 AMOLED 관련 사업과 인력을 넘겨주고, 2014년 PDP 사업을 정리, 당시 제일모직 소재 부문과 통합하며, 글로벌 배터리 및 소재 회사로 탈바꿈했다.

현재 삼성SDI의 주력으로 자리매김한 배터리 사업은 1994년 사업화를 본격 추진했다. 1999년 천안에 2차 전지 공장 기공식을 갖고 2000년 양산 배터리를 생산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의 후발 주자였으나 고용량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빠르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600mAh가 주류였던 동종업계 제품에 비해 25%나 강화된 2000mAh의 원형 배터리를 삼성SDI의 첫 제품으로 출시했고. 이후 용량을 200mAh씩 늘린 배터리를 최초로 개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삼성SDI는 고용량과 고출력의 제품 개발과 함께 배터리 사업 진출 이후 지속적으로 표준체계를 정비하고, 개발, 설계부터 제조, 검사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안전성 및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바탕이 되어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인 2010년 말 소형 2차 전지 사업 부분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양산 10년 만의 쾌거였다.

미래를 향한 출사표, 전기차 배터리

삼성SDI는 2005년 소형 배터리의 사업 흑자 달성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도 진출했다. 2008년 독일의 보쉬와 함께 출범한 'SB리모티브'가 시작이었다. SB리모티브는 출범 9개월 만에 BMW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전기차 배터리 독자경영을 하면서도 BMW뿐 아니라 폭스바겐 등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공급 협약을 맺는 등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도 확대했습니다.

이후 삼성SDI는 한국, 중국, 유럽 내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국내에서는 과거 디스플레이 사업 시절 세계 정상 제패의 기반이 되었던 울산사업장을 중대형 배터리의 메카로 낙점하고, 2011년 상반기부터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중국 서안에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해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중국 정부가 2010년대 전기차로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자, 중국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며 진출한 것이었다.

2017년에는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유럽 고객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면서 유럽 생산 거점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의 생산기지가 몰려있고, 기존에 존재한 헝가리 PDP 생산 공장을 배터리 생산 공장으로 재건축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한국-중국-헝가리’로 이어지는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삼각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삼성SDI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차세대 배터리인 'Gen.5' 배터리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en.5' 배터리에는 니켈 88%의 하이니켈 NCA, 실리콘 음극 등 삼성SDI 최신 소재 기술이 집대성되어 있다. 한번 충전에 600km 주행이 가능해 전기차 시장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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