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연일 '불장', 아파트 값 치솟아도 "매물 없나요?"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올해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집값은 연일 치솟고 있지만 매물은 줄고 있고 여기에 가점제 위주의 청약 시장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 받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은 9면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하며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27% 올라 지난주(0.26%)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0.35% 올라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미 올 2월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전국 평균 상승률인 1.31%를 웃도는 1.71%를 기록하며 2008년 4월(2.14%) 이후 14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경기도는 같은 달 2.3% 상승률을 보였으며, 인천 또한 지난 8월부터 상승 폭을 키워 지난 4월에는 2.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도 뜨겁다. 지난 18일 기준 올해 수도권 분양 단지는 총 58곳으로 이 중 47곳이 청약에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평균 809대 1)’를 포함해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7곳이 수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열기에 미분양 물량도 줄어드는 중이다. 2019년 1분기 10,529가구 였던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1분기 4,202가구, 올해 1분기 1,520가구로 줄어들어 불과 2년만에 85%가 감소했다. 이렇듯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품귀현상까지 겪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공급되는 새 아파트는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달과 내달에도 수요자들의 눈길을 끄는 수도권 분양이 예고돼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은 25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929번지 일원에 융창아파트주변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평촌트리지아’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나선다.
3개 단지 총 2,417세대(임대세대 196세대 포함)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지하 5층~지상 34층, 총 22개동, 전용면적 36~84㎡, 7개 타입(임대 포함)으로 구성된다. 이 중 전용 59~74㎡, 913세대가 일반분양된다. 전 세대 남향 위주의 판상형 중심 설계로 공급에 나서며, 일부세대는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호계근린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권까지 갖춘다.
제일건설은 25일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3지구 A10블록에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그랑베뉴’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전용면적 59~104㎡ 총 660가구 규모다. 자유로, 제2자유로, 서울~문산간고속도로 이용이 수월해 김포, 고양, 서울 등 도심 이동이 편하다.
동부건설은 이달 경기 동두천 생연택지개발지구 B10블록 일원에 '지행역 센트레빌 파크뷰'를 분양한다. 총 314가구 규모에 전 가구 단일면적인 84㎡로 구성된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지행역이 도보권에 위치한다.
강산건설은 7월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 EB4, E5블록에 지역 내 최초로 대단지 단독형 테라스하우스 ‘송산 리안비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단지는 전용 84㎡에 총 259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테라스 특화 주택에 걸맞게 모든 방에 테라스 공간이 조성돼 폭넓은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점차 집값이 올라가는 상황 속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는 수요자들의 조금한 마음에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구축 매물도 자취를 감추고, 새 아파트는 미분양마저도 소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열기는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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