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약]갑상선 약 먹는다면, 감기약도 아무거나 못 먹는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1. 6.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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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드린·카페인 함유 약 함께 복용하면 안 돼
갑상선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에페드린 계열 약을 피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갑상샘은 우리 몸의 대사와 균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갑상샘 호르몬과 혈중 칼슘 수치를 낮추는 칼시토닌을 만들고 분비한다. 이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은 어려워진다. 호르몬이 과다분비되면 가만히 있어도 식은땀이 나며 손발이 떨리고, 적게 분비되면 손발이 차가워지며 식욕은 떨어지지만, 체중은 증가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갑상선 약은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데, 갑상선 약은 특정 약과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갑상선 약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들을 알아보자.

갑상선 약, 감기약과 같이 먹으면 안 된다는데 정말일까?

갑상선 약은 다른 약과 복용해도 거의 문제가 없는 약으로 알려졌는데, 모든 약에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갑상선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일반의약품으로도 판매되는 감기약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에페드린 계열 약물은 피해야 안전하다.

한국병원약사회 이지연 홍보부위원장(서울아산병원 약제팀 약사, 심혈관계질환 전문약사)은 "감기약 중 ▲진해제 성분인 에페드린 ▲코감기약 성분인 슈도에페드린 ▲해열진통제의 효과를 증가시키기 위해 복합제로 들어 있는 카페인 성분은 교감신경 흥분 작용이 있어 갑상선약과 함께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지연 약사는 "갑상선 약과 교감신경작용 계열 성분 약을 함께 복용하면,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해 각각의 약효가 증가해 갑상선 기능 항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감기로 약을 처방·구매하더라도,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해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면역력 저하되는 갑성선 질환, 홍삼 먹어도 될까?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으면 전반적인 면역이나 체력이 크게 저하된다. 그러다 보니 면역력 개선에 효과가 좋다는 홍삼 복용을 고려할 수가 있는데, 갑상선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홍삼은 포기하자.

이지연 약사는 "갑상선약과 함께 홍삼을 복용할 경우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열감, 두통, 불안감 등의 갑상선 기능 항진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갑상선 약을 복용할 때는 철분제, 칼슘제도 주의해야 한다. 철분제나 칼슘제가 든 종합비타민도 마찬가지다. 이 약사는 "철분제, 칼슘약, 제산제는 갑상선약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를 마음대로 복용하면 갑상선 질환이 악회될 수 있기에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갑상선 약, 꼭 식전에 먹어야 할까?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갑상선 절제수술로 인해 갑상선 약을 먹는 경우, 식전에 약을 먹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식전에 갑상선 약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돼 속이 더부룩하고 복통이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갑상선 약은 되도록 식전에 복용하는 게 좋다.

이지연 약사는 "특히 부족해진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기 위해 복용하는 갑상선 약은 음식물이나 다른 약물로 인해 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어, 아침 공복에 먹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위장장애가 심한 경우 식후에 복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간혹 갑상선 약을 먹고 위장장애가 생겼다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진 상태일 때 위장관 운동이 과도하게 빠른 것이고, 약을 먹고 정상이 되면 이전보다 위장 운동 속도가 느려져 상대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니 안심하고 갑상선 약을 먹어도 된다.

평생 관리 중요한 갑상선, 약 평생 먹어야 할까?

갑상선 질환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갑상선 약도 평생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치료 시작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 게 그럴 필요가 없다. 갑상선 약은 증상이 좋아지면 언제든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이지연 약사는 "갑상선 약물의 치료 효과는 10일~2주 이후 서서히 나타나서 치료 시작 8~10주 이후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경우, 완치가 가능하나 재발할 수도 있으며, 일반적으로 오래 치료할수록 재발률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단,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환자가 임의로 복용을 중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갑상선 약, 미역·다시마와 먹어도 될까?

갑상선은 요오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요오드가 갑상선 호르몬 원료다 보니 갑상선 약을 먹으며, 요오드가 많이 든 음식을 먹어도 되는지 고민할 수가 있는데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지연 약사는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에 요오드가 많이 있으나 일상적으로 먹는 양으로는 약효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 약사는 "다시마 등 요오드가 많은 약물은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끝나고 먹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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