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동 걸린 IPO 최대어, 금감원은 왜 크래프톤을 돌려보냈나

반진욱 2021. 6. 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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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IPO 최대어로 뽑히던 크래프톤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은 크래프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을 요구했다. 공모가 산정 근거를 보다 분명히 해달라는 게 금감원측의 핵심 요구 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희망 공모가액을 장외주식과 맞먹는 가격으로 제시해 고평가 논란에 시달려온 바 있다.

6월25일 금융감독원은 크래프톤의 증권신고서를 심사한 결과 "증권신고서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중요사항에 대한 기재가 부실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적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자만 공모가 산출 근거를 보다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크래프톤이 책정한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기업 가치 평가에 총 7개의 비교 대상 기업을 선정, 해당 기업들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비교 기업은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넷이즈·액티비전블리자드·일렉트로닉아츠(EA)·테이크투인터렉티브·월트디즈니·워너뮤직그룹이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처한 상황이 크래프톤과 상이하다는 점이다. 국내 게임 빅3로 꼽히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인기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IP가 사실상 '배틀그라운드' 하나뿐인 크래프톤과는 차이가 있다. 액티비전블리자드와 EA도 마찬가지다. 두 게임사는 세계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IP 강자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콜오브듀티 등의 글로벌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다. EA 역시 피파시리즈, 배틀필드, 데드 스페이스와 같은 인기 작품을 다수 보유했다.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과의 비교도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증권업계 시선이다. 두 회사는 수익 대부분이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 IP에서 발생한다. 게임을 앞세운 크래프톤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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