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차출, 노장' 전북 수비, 2주간 6경기 버틸 수 있을까

이종현 기자 2021. 6.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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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실책으로 치앙라이에 실점한 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 이종현 기자= 2주 동안 6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을 100%가 아닌 전북현대 수비가 버틸 수 있을까.


26일(한국시간) 오전 1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021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에서 전북이 치앙라이를 2-1로 이겼다. 이승기와  구스타보의 득점이 연달아 터지면서 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후반전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북은 골득실에 앞선 감바오사카에 이어 조 2위다. 


2021 ACL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축구연맹(AFC)이 ACL 참가 국가 협회 대상으로 조별리그 유치를 받았다. 그 결과 동아시아권역 조별리그는 태국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다.


H조에 속한 전북은 치앙라이, 감바오사카, 템파인즈로버스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경기하는데, 일정이 빡빡하다. 26일 치앙라이와 경기한 전북은 앞으로 29일 감바오사카, 7월 1일 템파인즈, 4일 템바인즈와 리턴매치, 8일 치앙라이, 10일 감바오사카와 경기한다. 2주 동안 6경기를 치르는데, 3일마다 경기하는 일정이라 사실상 2일 휴식 이후 곧장 경기를 하는 패턴이다. 체력 변수가 두드러질 수 있는 환경이다.


특히 수비진이 고민이다. 일단 부상자가 많다. 왼쪽 풀백 이주용과 최철순이 장기 부상 중인 데다가 급히 임대 영입한 왼쪽 풀백 사사락은 ACL 명단에 등록되지 않았고 현재 한국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양쪽 풀백 위치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이유현은 '팀 김학범' 2차 소집으로 자리를 비웠다. 전북이 이번 대회에서 가용할 수 있는 수비수는 최희원, 김민혁, 최보경, 구자룡, 홍정호, 이용 정도다. 포백은 네 명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전문 풀백은 왼쪽에 신예 최희원, 오른쪽에 이용이 전부다.


김 감독은 앞서 출국 전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수비 운영에 대한 고민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풀백 고민은 전술적으로 대처하려고 한다. 이주용과 최철순은 부상으로 뛸 수 없다. 이유현은 올림픽 대표 출전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쓸 수 있는 자원으로 포백과, 스리백을 전술적으로 가동하려고 한다. 치앙라이, 감바오사카 모두 스리백, 파이브백을 쓰는 팀이어서 상대에 맞춰서 전술적인 선택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수비 문제가 고스란히 나왔다. 전반전 37분 최희원이 덤비는 수비를 하다가 시와콘 티아트라과 와산 암산의 2대 1 패스의 완전히 수비가 허물어졌다. 와산의 크로스가 더 정확했다면 실점을 내줄 수 있는 치명적인 수비 실책이었다. 후반전 23분엔 베테랑 수비수 이용의 걷어낸 볼이 그대로 상대 선수에게 내주는 패스가 되면서 어이없게 실점했다. 24분에도 에카닉의 절묘한 패스를 쇄도한 공격수 빌이 낚아채 홍정호와 이범영 골키퍼를 제치고 빈 골문으로 슈팅한 게 살짝 빗나갔다. 주전 골키퍼 송범근이 팀 김학범에 차출돼 선발로 뛴 이범영의 판단이 늦었다. 2골을 넣고도 수비 실책으로 한순간에 1골 차 쫓기는 신세가 돼 후반전 20분을 어렵게 버텨야 했다.


최희원은 아직 경험 부족이 문제고, 최보경, 이용, 홍정호 등 30대 중반의 선수들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 체력 문제로 고생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 감독 말대로 임기응변을 통해 전북이 스리백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동안 리그에서도 잘 사용하지 않았던 전술이다. 


부상, 올림픽 차출 등으로 고민이 큰 전북은 빡빡한 일정을 이겨내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2021 ACL은 기존 32개 팀에서 40개 팀으로 참가 구단이 확대되면서 조 1위는 16강에 자동 진출하지만 2위 팀 중에서는 상위 6개 팀만 16강 티켓을 얻는다.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 골득실, 다득점 순으로 순위가 갈린다. 첫 경기 구스타보, 쿠니모토, 김승대, 바로우, 최영준으로 이루어진 공격 작업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실점이 많다면 토너먼트 진출은 어려워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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