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호의 인상팍!] 환영받지 못할 이재영·다영 복귀 수순 '뭣이 중헌디'

김평호 2021. 6.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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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가 복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 2월 이재영과 이다영의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면서 "구단은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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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선수 등록 마감일 앞두고 등록 예정, 지난 2월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 무색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선수 등록 먼저, 복귀 아닌 등록이라지만 향후 논란 예상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재영과 이다영이 선수 등록을 앞두고 있다. ⓒ 뉴시스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가 복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선두 싸움이 한창이던 2월, 과거 학교 폭력이 사실이 불거지면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이로 인해 흥국생명 구단은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전 징계를 내렸고, 두 선수는 5라운드 두 번째 경기 GS칼텍스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학폭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두 선수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렀다. 흥국생명도 주축 선수 2명을 모두 제외시키는 ‘읍참마속’을 행하며 사실상 시즌을 망쳤다.


지난 시즌 개막전부터 10연승 달린 흥국생명은 두 선수가 전력에서 제외된 뒤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김연경 등 남은 선수들이 합심해 챔피언결정전까지는 올랐지만 GS칼텍스에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문제는 징계 당시 흥국생명이 ‘무기한’이라는 여지를 남겼다는 점이다. 언뜻 보면 가혹한 징계로 비춰질 수 있지만 바꿔 말하면 언제든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다음 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을 앞두고 흥국생명이 남긴 여지가 논란을 재점화 했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오는 30일까지 이재영과 이다영을 선수로 등록시킬 예정이다. 지난 2월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지 약 4개월 만이다. 무기한 출전 정지는 솜방망이 징계였다고 스스로 인정했다. 선수 등록이 곧 코트 복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의구심을 지워낼 순 없다.


이다영은 그리스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재영의 경우 선수 등록을 하기로 한 이상 상황에 따라 다음 시즌 내 코트 복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흥국생명도 사정은 있다. 선수 등록을 하지 않는다면 두 선수는 어느 팀이나 갈 수 있는 자유계약신분이 된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두 선수에 대한 보유권을 지켜야 되기 때문에 선수 등록은 어찌 보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이재영과 이다영. ⓒ 뉴시스

문제는 흥국생명의 일처리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 2월 이재영과 이다영의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면서 “구단은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 뒤로 두 달 뒤 들려온 소식은 두 선수의 진정 어린 사과가 아닌 고소였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현재도 학폭 피해자라 주장하는 사람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등록 절차를 밟으려면 두 선수의 진심 어린 사과가 우선이다. 학폭 피해자 측에 사과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면 최소 선수들의 입장이라도 밝히고 팬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라도 전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구단이 선수 등록 마감일을 앞두고 급한 나머지 정작 우선시돼야 하는 것을 잊고 있는 듯하다.


현재 분위기라면 이재영과 이다영의 복귀 수순은 환영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과거 학창시절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두 선수의 재능이 묻히는 것을 안타까워하기도 하지만 여론이 두 선수의 과오를 잊기에 4개월의 시간은 너무도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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