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영문판 사설 제목에 文지칭하며 '속어' 썼다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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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영문판 기사 사설 제목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칭하며 속어 표현을 사용했다가 청와대의 항의를 받고 뒤늦게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소통수석은 25일 "해외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문판 사설에서 대한민국 정상에 대한 표현에 속어를 사용하는 것은 외교적인 차원에서 감안했을 때 국내 기사보다 더 큰 결례에 해당한다"며 "조선일보 측에 항의해 수정했고, 추후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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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영문판 기사 사설 제목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칭하며 속어 표현을 사용했다가 청와대의 항의를 받고 뒤늦게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지난 23일 김여정 북한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대미 비판 담화를 바탕으로 한 영문판 사설 제목을 ‘왜 문 대통령은 북한에 아부를 떠는가(sucking up to N.Korea)’라고 붙였다.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이 결과적으로 부질없었다는 취지의 기사 내용과는 별개로 제목에 속어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부하다, 알랑거리다’라는 일반적 의미 외에 ‘빨다’라는 일차적 의미는 성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조선일보 측에 공식항의했다. 이후 조선일보는 해당 사설 제목을 ‘왜 문 대통령은 여전히 북한에 구애하는가(still wooing)’라고 수정했다.
박수현 청와대 소통수석은 25일 “해외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문판 사설에서 대한민국 정상에 대한 표현에 속어를 사용하는 것은 외교적인 차원에서 감안했을 때 국내 기사보다 더 큰 결례에 해당한다”며 “조선일보 측에 항의해 수정했고, 추후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청와대는 이와 별개로 조선일보가 국내 범죄 기사에 문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삽화를 반복 사용한 문제에 대해서도 공식 항의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8월부터 가짜 마스크 판매자, 마스크 사기 혐의자 등을 다룬 서로 다른 4건의 국내 기사에 문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삽화를 반복해 사용했다.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조선일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러스트를 사용해서 혼란과 오해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일러스트와 사진, 그래픽 등이 부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철희 정무수석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번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이지만 두 번 세 번 반복되면 의도이자 철학”이라며 “언론사가 일종의 평정심, 상식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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