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임원 괴롭힘 있었다", 최인혁 COO 도의적 책임 지고 사의

김두용 2021. 6. 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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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이해진의 최측근인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

네이버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자사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네이버는 25일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밝혔고, 최인혁 COO는 사의한다고 발표했다. 최 COO는 1999년 네이버에 입사한 창립 멤버로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네이버 측은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며 "대상자들에게는 확인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각의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최 COO는 조사 결과와는 별도로 네이버에서 맡은 직책에서 사의를 표했고, 이사회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다른 법인의 직책은 그대로 유지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직원들에게 “구성원들에게 깊은 사과를 전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전체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점검하겠다. 네이버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건강한 문화는 어떤 것일지 등을 고민하고 세워나가는 노력을 CEO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노동조합이 소속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는 지난 2일 네이버 직원의 사망에 대해 대책 마련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화섬식품노조는 성명을 통해 "IT업계는 업무 특성상 장시간 근로와 상시적인 과로에 노출돼 온갖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일명 갑질로 통용되는 직장 내 괴롭힘과 스트레스까지 헤아린다면 IT노동자의 고통과 부담은 더욱 크고 깊다"고 밝혔다.

노조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가 의지할 수 있는 시스템은 부재했고 고통과 부담은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며 "IT노동자의 극단적 선택은 조직 구조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0대 네이버 직원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시께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A씨는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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