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쏟아지는 분양 vs 미뤄지는 분양

2021. 6. 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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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19만가구 분양…서울에서만 2600가구 청약

올 하반기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시작을 앞두고 주택 업계가 분양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을 피해 주요 건설사들이 물량을 서둘러 공급하는 것이다. 반면 당초 선분양을 계획했다 후분양으로 선회하는 아파트 단지도 속속 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 7월 한 달간 전국 분양 물량은 4만5059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은 3만4448가구다. 지난해 6월 일반분양 물량보다 1만5213가구(79%)나 늘었다. 이런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총 19만782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올 상반기 18만3206가구보다 약 1만4000가구 더 많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만 10만4760가구가 분양 채비 중이다. 서울에서는 7월 2615가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2만8560가구가 분양된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가 하반기 중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총 641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26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 85㎡형 초과 물량의 절반을 추첨으로 공급해 청약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도 당첨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당장 7월에는 강동구에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가 청약을 받는다. 여기서 전용 84~101㎡의 중대형 아파트 593가구가 나온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인 만큼 분양가가 인근 지역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오거나, 최근에 분양된 고덕강일지구 아파트와 비슷한 가격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9월에는 대우건설이 성동구 행당7구역을 재개발한 ‘푸르지오 파크세븐’을 분양한다. 총 958가구 규모로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등 4개 지하철 노선이 지나는 왕십리역과 가깝다.

▶“분양가 더 받자” 후분양으로 선회하는 건설사들

한편 김포 고촌읍 신곡리에 짓고 있는 ‘고촌자이(신곡6지구 도시개발구역 A3블록)’는 당초 7월로 예정돼 있던 분양 일정을 보류했다. 아예 7월 분양 일정을 자이 분양 캘린더에서 삭제해버렸다. 시행사인 일레븐건설과 시공사인 GS건설 측은 “후분양을 검토 중인 단계”라면서도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고촌자이의 경우 학생 배치나 중학교 신축·증축 문제로 이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늦춰진 영향이 있지만 최근 분양 업계에는 고촌자이처럼 선분양을 계획했다 후분양으로 돌아서는 아파트 단지가 꽤 있다. 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에서 기대보다 낮은 분양가에 불만이 있던 지방 단지들이다.

대전 탄방1구역을 재건축해 1949가구 대단지를 짓는 숭어리샘 아파트도 당초 오는 9월 일반분양을 계획했지만, 지난 6월 말 HUG가 분양보증 가격을 3.3㎡당 1137만원으로 통보하자 후분양으로 방향을 틀었다. 조합은 3.3㎡당 2000만원의 분양가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도 온천4구역, 명륜2구역, 범천1-1구역 등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이들 구역이 후분양을 검토 중이어서다. 온천4구역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포레스티지’는 HUG 분양보증 가격이 3.3㎡당 1628만원이다. 조합이 기대한 가격(3.3㎡당 1900만원)에 못 미친다. 온천4구역은 애초 올해 상반기 분양 예정이었지만 연말까지 HUG에 다시 분양가 재심사를 신청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후분양도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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