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제한 굴레 벗은 은행주, 지금이 살 때?

배준희 2021. 6. 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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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은행권 배당 제한이 6월 말부터 풀리면서 은행주 주가에 모처럼 훈풍이 불 전망이다. 금융지주사들이 그동안 미뤄뒀던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24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의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을 20% 이내로 제한했던 ‘자본관리 권고’를 예정대로 6월 말 종료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모든 은행과 은행지주가 금융감독원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데 따른 조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6월 은행지주회사 8개(신한·KB·하나·우리·NH·BNK·DGB·JB)와 이외 은행 8개(SC·씨티·산업·기업·수출입·수협·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을 대상으로 국제적으로 검증받은 모형(STARS)를 기반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모든 시나리오에서 전 은행의 자본비율은 최소 의무비율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는 7월 1일부터 자율적으로 배당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금융당국은 의견 제시를 통해 “은행과 은행지주가 배당 실시 여부와 수준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전 평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참고하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2019년 은행권 평균 배당성향은 약 26%였다.

배당 제한 종료로 주주친화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등 은행주 주가는 당분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동안 금융지주들은 배당 제한 조치 종료를 전제로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을 펴겠다고 밝혀왔다. 실제 하나금융은 지난 6월 15일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6월 30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명부 폐쇄는 중간배당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읽혔다. 우리금융도 지난 3월 4조원 규모의 이익잉여금을 조성해 배당 재원을 확충했다. 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는 것도 은행주에는 호재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이 확대되면 배당투자자들을 불러 모아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 은행주는 중간배당, 나아가 분기배당이 일상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적극적인 배당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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