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 167km 던지고 홈런 4방 맞은 유망주의 깨달음

김영서 2021. 6. 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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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마이너리그 올스타에 출전한 헌터 그린. 사진=게티이미지

강속구 유망주 헌터 그린(22·신시내티)이 164㎞를 던지고도 홈런 4방을 허용한 후 큰 깨달음을 얻었다.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루이스빌 뱃츠 소속인 그린은 지난 18일(한국시간) 베르너 파크에서 열린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 동안 4피안타(4피홈런) 4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트리플A로 승격된 첫 경기에서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는 달랐다. 24일 루이스빌 슬러거 필드에서 열린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는 5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상위 레벨 타자들의 무서움을 실감한 그린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얼마나 빠른 공을 던지는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만약 내가 오프스피드 구종을 갖고 나온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강속구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것이 관건이다. 나는 계속 제2의 구종을 연습하고 직구만큼 위력을 발휘하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25일 “맹렬한 포심 패스트볼을 가진 투수에 가까웠다. 트리플A 데뷔전에서 4이닝 동안 솔로 홈런 4개를 내준 단순한 투수가 아니었다”라며 그린의 소식을 전했다. USA 투데이도 “그린은 빠른 공을 던져 다른 이들에게 주목을 받았지만, 많은 다양성을 더한 그의 투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그린은 첫 경기에서 최고 구속 104.3마일(167.8㎞)을 찍었으나, 두 번째 경기에서 최고 구속 102마일(164.1㎞)로 속도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그린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번 지명을 받고 신시내티 레즈에 입단했다. 2017년 루키 리그를 거쳐 2018년에는 싱글A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4.4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9년에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시즌을 치르지 못하면서 쉬어야 했다.

마이너리그가 재개된 2021년 그린은 마운드로 돌아와 더블A를 폭격했다. 7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41이닝 동안 삼진은 60개를 잡아냈다. 올 시즌 MLB 유망주 랭킹 55위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신시내티 레즈 유망주 중에서는 2위였다. 그린하면 ‘강속구 유망주’라는 칭호가 붙었다. 하지만 정작 그린은 “솔직히 말해서 짜증이 난다. 여러분이 자기 일을 하고 리포팅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나는 아직 배우고 있는 게 많다”라며 구속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그린은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나는 항상 연습하고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돌아온 첫해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MLB 승격에 대해서는 “MLB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너무 많다. 아직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나는 현재 잘 해나가고 있다고 느끼지만,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며 겸손한 발언을 내놓았다.

김영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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