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맹활약' 박효준, "양키스 입단 기회 잡고 싶었다"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내야수 박효준(25)이 추신수(39·SSG)를 롤 모델로 꼽았다.
박효준은 25일(한국시각)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MILB닷컴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추신수 선배를 존경한다. 마이너리그에서 한 단계씩 올라가 마침내 메이저리그(MLB)에서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내게 야구선수로서의 삶과 운동 방법 등을 조언해줬고, 어린 나이에 미국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박효준은 야탑고 재학 시절 양키스의 러브콜을 받고 KBO리그 대신 미국 직행을 택했다. 그는 그 과정과 이유에 대해 "고교 시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전지 훈련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미국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나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미국 진출에 대한 자신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고교 2학년 때 양키스 구단이 입단을 제안했을 때는 거절했지만, 이듬해 다시 제안을 받을 받았을 때 결단을 내렸다. MLB에 대해선 잘 몰랐지만, 양키스 구단에 관해선 알고 있었다.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위험 부담이 큰 선택이기도 했다. 박효준의 야탑고 1년 선배인 김하성(샌디에이고)는 KBO리그에서 먼저 실력을 보여준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MLB에 직행했다. 반면 박효준은 2014년 7월 계약금 116만 달러를 받고 양키스와 계약한 뒤 루키리그부터 시작해 7년째 험난한 계단을 밟아 올라가고 있다. 지난 시즌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아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그러나 박효준에게도 점점 MLB 꿈을 이룰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 최상위 단계인 트리플A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7(98타수 35안타), 출루율 0.496, 장타율 0.633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과 장타율은 리그 2위, 출루율과 OPS(출루율+장타율·1.129)는 리그 1위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SI)는 "양키스가 빨리 박효준을 빅리그로 불러 올려야 한다"고 썼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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