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롱한 빛과 에메랄드빛 바다, 여름 안에서_인싸 전시 #29
서촌의 건축 명소, 그라운드 시소에서 스페인의 떠오르는 사진작가 요시고의 국내 첫 개인전이 개막했다.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Jose Javier Serrano)라는 본명보다, 사진가가 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써준 시에서 가져온 ‘Yo sigo(계속 나아가다)’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작가는 유명한 과학 산업 매거진 〈Wired〉와 베네통 매거진 〈Colors〉 등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범한 풍경과 장소를 자신만의 감각적인 시각 언어로 담아낸 요시고의 작품들을 ‘건축’, ‘다큐멘터리’, ‘풍경’ 세 가지 섹션으로 구분해 선보인다. 대칭적 구도와 기하학적인 디테일을 캐치해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이력을 상기시키는 요시고의 건축 사진은 구성, 프레임, 라이팅 등의 일관성으로 정갈한 느낌을 준다. 또한, “건축 사진을 찍을 때 건축가를 검색해보지 않는다”고 말하는 작가는 영감의 원천인 빛이 드리운 건물의 다채로운 모습을 온기 어린 감성으로 담아내, 좋아하는 작가라고도 밝힌 스테판 쇼어, 윌리엄 이글스턴 등을 떠올리게 한다.
다큐멘터리 섹션은 미국, 아랍에미레이트, 일본 등 새로운 지역과 문화를 경험하며 기록한 〈Explore the world〉와 작가의 야심작 〈Riu Avall〉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Riu Avall〉 프로젝트는 바르셀로나의 료브레가트 강을 따라 탐험하며, 한 때는 지역 경제의 중심이 되었던 산업단지들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쇠락하는 현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낙후된 삶과 강의 오염에 대해 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영상과 사진 그리고 전시장에 비치된 사진집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풍경이라고 명명한 마지막 섹션에서 관객을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산 세바스티안으로 데려간다. 그곳엔 미식가들 사이에서 ‘미슐랭의 성지’로 알려진 관광 도시가 아닌 예상외로 비가 자주 내리는 고독한 동네가 자리한다. “외로움은 산 세바스티안 고유의 분위기다. 아주 근사하고 아름다운 도시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차갑고 고독한 동네다.” 멜랑꼴리한 도시의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자랐다고 말하는 작가는 시시각각 다른 렌즈로 담아낸 풍경을 통해 노스탤지어가 짙게 배인, 그럼에도 즐길 수 있을 만한 서정으로 가득한 해변 도시의 일상을 보여준다.
2021년 6월 24일부터 12월 5일까지
그라운드시소 서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6길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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