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코로나19 봉쇄로 푸른 하늘 되찾았다는 건 착각"

김봉수 2021. 6. 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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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세계 곳곳에서 대기 오염 물질들을 배출하는 공장들이 멈추고 항공 등 교통 수단도 끊겼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유럽, 북미 지역의 경우 대기 중 평균 PM 2.5 농도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조치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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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 위성사진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는 그대로
중국 북부 지역만 봉쇄 기간 동안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돼
위성 관측을 통해 파악된 중국의 20019 년 2 월과 2020 년 2 월 PM 2.5 농도 변화. 사진 출처=미 항공우주국(NASA)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세계 곳곳에서 대기 오염 물질들을 배출하는 공장들이 멈추고 항공 등 교통 수단도 끊겼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공기가 깨끗해졌을 것으로 믿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해 초 펜데믹 초기 트럭, 승용차, 기타 교통수단 등에 의해 발생하는 이산화질소(NO2) 배출이 급감했다. 우주는 물론 지상에서도 이산화질소의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소셜미디어나 뉴스에 두꺼운 스모그가 사라진 푸른 하늘 사진이 넘쳐났고,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대기 오염이 전체적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산화질소의 감소가 반드시 PM 2.5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NASA에 따르면 이산화질소가 대기 중에 배출돼 다른 화학물질들과의 상호 작용 끝에 PM 2.5를 형성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실제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 소속 멜라니 해머 교수 연구팀이 NASA가 촬영한 위성 사진으로 지구상의 초미세먼지(PM 2.5) 분포를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팬데믹 이전과 이후의 농도 차이가 별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NASA가 촬영한 위성 사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팬데믹 초기 동안 북미, 중국, 유럽 지역의 PM 2.5 농도를 지도화했다. 그 결과 해당 지역 대기 중의 PM 2.5 농도는 최근 수년간처럼 계절적 요인에 따른 변동이 있었을 뿐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의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8년, 2019년, 2020년 등 3년간 1월부터 4월까지 월별 PM 2.5 농도를 지도화해 상호 비교했다. 북미나 유럽에서는 봉쇄 시기인 2020년 1~4월까지의 PM 2.5 농도가 이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엄격한 봉쇄가 집중됐던 베이징 등 북부 지역 일대에서 현저한 감소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유럽, 북미 지역의 경우 대기 중 평균 PM 2.5 농도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조치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제조업이 밀집된 중국 북부 지역의 경우 평상시 워낙 PM 2.5 농도가 높아 봉쇄 조치가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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